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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눈앞에 1억원 있는데... 돌연 양심선언 산체스 "파울로 이득 취하고 싶진 않았다" 이래서 전설이다

'이럴 수가' 눈앞에 1억원 있는데... 돌연 양심선언 산체스 "파울로 이득 취하고 싶진 않았다" 이래서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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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산체스가 지난 2일 '웰컴저축은행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준우승으로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우승 상금 1억원이 걸린 결승 무대 7세트. 5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박수를 자아냈으나 다니엘 산체스(52·스페인·웰컴저축은행)는 자리로 돌아갔다. 모두가 의아한 상황. 한참이 지나서야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누구도 인식하지 못한 파울을 스스로 인정했던 것이다.


지난 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026시즌 9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


산체스는 세트스코어 3-3에서 맞이한 마지막 7세트에서 첫 이닝부터 4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까다로운 뒤돌리기를 성공시키며 박수를 자아냈다.


우승의 흐름이 완전히 산체스에게 넘어오는 듯 했던 순간. 산체스는 돌연 샷을 이어가는 게 아닌 자리로 돌아갔다. 느린 화면이 재생됐지만 중계진 또한 쉽게 문제를 찾아내지 못했다.


심판진이 화면을 확인했고 산체스가 스트로크 준비 과정에서 수구를 건드렸다는 게 확인돼 순서가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하나카드)에게 넘어갔고 산체스는 이후 추가 득점하지 못한 채 Q.응우옌이 기세를 높여 결국 승패가 엇갈렸다.


산체스에겐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다. 3쿠션 4대 천왕으로 불렸던 산체스는 2023~2024시즌 PBA 투어로 뛰어들었지만 첫 시즌 최고 기록이 32강에 그칠 정도로 극심한 부침을 겪었다.


산체스(오른쪽)가 우승을 차지한 Q.응우옌을 밝은 미소로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그러나 지난 시즌 한 차례 우승에 이어 올 시즌엔 준우승 두 차례와 최근 2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올 시즌 상금랭킹 1위(2억 8150만원)를 달리고 있던 상황. 3연속 우승이라는 위업과 함께 현존 최고 선수로 입지를 공고히 다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 우승 상금이 무려 1억원에 달하는 대회의 결승전 마지막 세트였다.


느린 화면으로 봐도 쉽게 파악하기 힘든 파울이었지만 산체스는 양심을 속일 수 없었다. PBA에 따르면 경기 후 산체스는 "굉장히 좋은 시즌을 보내서 기쁘지만, 결승전 패배는 역시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예비 스트로크를 할 때 수구와 가깝게 큐를 맞댔는데 공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공을 치는 선수가 아닌 이상 보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큐가 공에 닿는 게 느껴졌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이어 "이 사실을 알리지 않으면 잠에 들기 전에 생각이 날 것 같았다"며 "파울로 이득을 취하고 싶지 않았기에 심판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눈앞의 상금 1억원을 놓쳤다. 준우승 상금은 3400만원. 너무도 상금을 날렸지만 산체스는 양심고백으로 더 많은 메시지를 남겼다. 많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여전히 마니아 스포츠의 성향이 짙은 프로당구를 더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와 관련된 영상들은 우승 영상보다도 훨씬 많은 재생 수를 자랑했다.


우승자 Q.응우옌 또한 "오늘 경기를 펼친 산체스 선수가 왜 최고의 3쿠션 선수인지 다시 느끼게 됐다"며 "경기 도중 본인이 범한 파울을 심판에게 스스로 먼저 얘기한 것을 보며 산체스 선수를 다시 한 번 우러러 보게 됐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양심고백 이후 기세가 꺾인 산체스(왼쪽)가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아직 시즌이 끝난 건 아니다. 왕중왕전 성격의 월드챔피언십이 오는 3월 제주도에서 열린다. 우승자에겐 무려 2억원의 상금이 돌아간다.


산체스는 "평소와 똑같이 준비하려고 한다. 더 많은 상금과 포인트가 걸려 있는 대회이고, 똑같은 토너먼트 형식의 대회라고 생각할 것이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32명만 참가하는 대회인 만큼, 어떤 선수라도 우승할 수 있다"며 "나는 이미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월드챔피언십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최고의 시즌을 만들고 싶은 열망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기록적인 부분에 있어 크게 욕심이 없다. 그저 당구를 사랑하는 사람이고, 내가 치르는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산체스가 돌아왔다'고 하는데, 나는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다(웃음)"며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하는 말이다. 나와 마찬가지로 조재호(NH농협카드) 선수, 강동궁(SK렌터카) 선수,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우리금융캐피탈) 선수 모두 떠난 적이 없다. 모든 선수들이 그들의 당구를 묵묵히 하고 있다. 토너먼트 방식의 대회에선 한 명의 우승자만 나올 뿐이고, 많은 사람들은 우승자만 기억한다"고 월드챔피언십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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