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각에서는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의 올 시즌 미국 무대 우승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 매체는 최근 손흥민의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경기 기록을 분석했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26일(한국시간) "손흥민이 LAFC를 MLS컵 우승 후보로 끌어올렸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전혀 다른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합류 이후 데니스 부앙가(31)와 함께 공격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두 선수는 무려 19골을 합작하며 MLS 최고 듀오로 거듭났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손흥민의 합류로 LAFC는 리그에서 가장 흥미로운 팀으로 변모했고 단연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매체는 동시에 "손흥민이 가세한 이후 LAFC가 서부 콘퍼런스 상위 7위권 팀을 상대로는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며 현실적인 한계도 짚었다.

실제로 손흥민이 득점을 기록한 상대는 콜로라도 래피즈(정규리그 종료 기준 11위), 세인트루이스 시티(13위), 레알 솔트레이크(9위), 산호세 어스퀘이크스(10위), FC댈러스(7위) 등 중하위권 팀이 대부분이었다. 서부 콘퍼런스 우승팀 샌디에이고FC와 9월 맞대결에서는 무득점에 그쳤다.
LAFC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정규리그를 6위로 마친 오스틴FC와 맞붙는다. 매체는 "오스틴은 손흥민이 소속된 LAFC가 상대하게 될 팀 중 가장 강한 상대"라며 "이번 플레이오프 1라운드는 LAFC가 진정한 우승 후보로서 실력을 입증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스틴은 올스타 골키퍼 브래드 스투버, 스트라이커 미르토 우주니, 미드필더 오웬 울프 등이 주축으로 나서는 플레이오프 강팀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미국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증명했다.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에서 10시즌을 보낸 뒤 올여름 약 1950만 파운드(약 374억 원)의 이적료로 LAFC에 합류했다. 불과 두 달 만에 MLS에서 10경기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적응력을 보여줬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LAFC는 구단 역사상 네 번째로 승점 60점을 넘기며 서부 콘퍼런스 3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손흥민은 MLS 사무국이 발표한 2025시즌 올해의 신인상 최종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앤더스 드라이어(샌디에이고FC·34경기 19골 17도움), 필립 진커나겔(시카고 파이어 FC·33경기 15골 13도움)과 함께 경쟁한다. 세 후보 중 MLS 풀 시즌을 소화하지 않은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손흥민은 LAFC를 리그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리며 새로운 도전의 상징이 됐다"고 평가하면서도 "플레이오프는 전혀 다른 무대다. 정규리그에서 보여준 공격 효율을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입증해야 한다"고 짚었다.
정규리그에서 중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집중력을 보였던 손흥민은 이제 오스틴을 상대로 시즌의 진정한 분수령을 맞이하게 된다. 매체는 "손흥민이 MLS에서 보여준 화려한 기록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이제는 강팀을 상대로도 같은 영향력을 보여줄 때"라며 "그의 활약이 LAFC의 우승 가능성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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