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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기 살리기 '왜' KS서 하나, '볼넷→투런포→1점 차→또 볼넷'... 뚝심이 '오히려' 막다른 골목 몰았다 [KS4 현장]

김서현 기 살리기 '왜' KS서 하나, '볼넷→투런포→1점 차→또 볼넷'... 뚝심이 '오히려' 막다른 골목 몰았다 [KS4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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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서현.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 이글스 마무리 김서현(21)이 또 한 번 무너지며 김경문(67) 감독의 뚝심 야구가 휘청였다.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4차전에서 LG 트윈스에 4-7로 역전패했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경기가 뒤집혔다. 8회 2사 1, 2루 위기를 공 하나로 막아낸 김서현은 한화가 4-1로 앞선 9회초에도 마운드를 올랐다.


시작부터 불안한 징조가 감지됐다. 김서현은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지 못하며 볼넷을 허용했다. 박동원에게 던진 첫 두 개도 볼이었다. 0B2S에서 김서현은 스트라이크를 잡으려 존 안으로 직구를 연거푸 밀어 넣다가 결국 중월 투런포를 맞았다.


LG의 3-4 추격. 그럼에도 한화 벤치의 선택은 김서현이었다. 천성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김서현은 박해민에게 또 한 번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지 못했다. 결국 볼넷을 주고 나서야 박상원으로 교체됐다.


구원 등판한 박상원이 홍창기에게 안타, 김현수, 문보경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아 4-6 역전을 당했다. 한승혁까지 오스틴 딘에게 좌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한화는 허무하게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의 7⅔이닝(117구) 4피안타 3사사구(1볼넷 2몸에 맞는 공) 7탈삼진 1실점 역투도 허무하게 묻혔다.


LG 7번타자 박동원이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KBO리그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의 한국시리즈4차전 9회초 무사 1루에서 김서현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터트린 후 홈인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오늘 경기를 정말 잘했고 승리할 수 있는데 놓쳐서 많이 아쉽다"라면서 "(김서현 기용에) 맞고 난 다음에 이야기하는 건 할 말이 없다. (김)서현이가 8회에는 잘 막았다"고 말을 아꼈다.


올해 정규시즌 후반기부터 흔들리는 김서현의 기를 살리기 위한 사령탑의 변함없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노력은 마침내 빛을 보는 듯했다.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모두 실점하며 평균자책점 27.00으로 위축됐던 김서현은 1차전 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시작으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날(29일) 3차전에서는 1⅔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마침내 위력적인 구위의 33세이브 마무리가 돌아온 듯했다.


이날 김서현의 등판도 한화 벤치의 선택이 틀렸다 하긴 어려웠다. 한화 불펜에는 3점 차 리드를 지킬 만한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그에 반해 김서현은 공 1개만 던져 충분히 9회 등판도 가능했다.


문제는 이미 9회 시작부터 김서현이 불안함을 노출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오지환의 타석을 시작으로 박동원에게 맞은 공은 완벽한 실투였다. 천성호는 가까스로 잡았으나, 박해민에게 던진 공 5개는 오지환에게 던진 공 5개보다 훨씬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나 있었다. 계속해서 믿고 좋은 결과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상황은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고 있었다.


이후 등판한 박상원과 한승혁도 계속해서 정타를 허용했기에 일찍 바꿨다고 달라질 것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좀처럼 버리지 않는 김경문 감독의 뚝심이 한화를 19년 만의 한국시리즈까지 다시 이끌었던 것도 사실이다.


마찬가지로 결과론이기에 김서현의 교체 시점에 대한 아쉬움에 대한 의견도 나온다. 또한 1패가 정규시즌 1패와 무게가 다른 한국시리즈였기에 그 선택에 대한 아쉬움은 여운이 짙을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한화의 선택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마무리됐다. 26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에 나선 한화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5차전 선발은 한화 문동주, LG는 앤더스 톨허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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