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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유영찬-살아난 김서현' 2승에도 불안한 LG, 치리노스의 어깨가 무겁다 [대전 현장]

'무너진 유영찬-살아난 김서현' 2승에도 불안한 LG, 치리노스의 어깨가 무겁다 [대전 현장]

발행 :
대전=안호근 기자
LG 치리노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요니 치리노스(32)가 LG 트윈스의 구세주가 될까. 심상치 않은 반격을 맞은 LG가 에이스 치리노스 카드를 꺼내들었다.


LG는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3-1로 앞서던 8회말 6실점하며 3-7로 역전패했다.


홈에서 2승을 거뒀으나 원정에 오자마자 다 이긴 경기를 내줬다. 마무리 유영찬을 비롯해 불펜이 흔들렸고 한화 타선을 살려준 꼴이 돼 골치가 아파졌다.


LG의 올 시즌 한화전 상대전적은 극명히 엇갈렸다. 홈에선 7승 2패로 극강의 모드였으나 대전에선 한화에 1승 1무 5패로 약했다. 에이스 코디 폰세를 상대로 손주영이 5이닝 1실점으로 판정승을 거뒀음에도 경기를 내줘 더욱 뼈아프다.


한화의 분위기가 완전히 살아났다. 더군다나 한화는 4차전에 또 다른 에이스 카드 라이언 와이스를 등판시킨다. 올 시즌 LG전 2경기에서 12이닝을 소화하며 1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2.25로 강했던 투수다.


4차전마저 내준다면 5차전도 장담할 수 없다. 우승을 위해선 4차전에선 다시 승리를 챙겨야 하는 상황. LG를 구할 구세주는 치리노스다.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염경엽 LG 감독.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염경엽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치리노스의 선발 등판 시점을 묻는 질문에 "내일(4차전) 선발이 가능할 것 같다. 최대한 정상적 컨디션에서 내보내는 게 첫 번째 팀의 방향이다. 내일이면 충분히 무리 없이 쓸 수 있을 것 같다"며 "급하게 쓰기보단 안전하게 써야 한다. 2차전을 졌으면 어려움이 컸을 텐데 이겼기에 치리노스를 활용하는 데엔 좋은 쪽으로 흘러가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30경기에 나서 13승 6패, ERA 3.31로 맹활약한 치리노스는 한화전 3경기에서 19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 1패, ERA 1.40으로 매우 강했다. 2차전 선발이 예상됐던 치리노스지만 옆구리 상태가 좋지 않아 출전이 미뤄진 상태였다.


변수는 몸 상태다. 더구나 부쩍 추워진 날씨로 인해 정규 시즌 때와 같은 공을 뿌릴지가 걱정이다. 그토록 잘 나가던 코디 폰세와 와이스, 류현진, 드류 앤더슨과 미치 화이트(이상 SSG) 등도 속절 없이 무너졌던 가을 무대이기에 시즌 때의 데이터에만 전적으로 의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다 잡은 것처럼 보였던 상황에서 비장의 무기 송승기를 비롯해 마무리 유영찬, 필승조 김영우까지 나란히 흔들리며 패배를 당했기에 선발 치리노스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완벽한 수비와 투수들의 연이은 호투,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 리드를 가져온 타격 등 8회말 전까지는 완벽히 경기를 치러냈기에 염 감독으로서도 더욱 뼈아픈 1패다.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치리노스(가운데)가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경기 후 염 감독은 "오늘 경기는 아주 많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오늘 한 경기는 한 경기로 끝난 거니까 다시 저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똘똘 뭉쳐서 내일 경기 준비 잘해서 내일 경기 잘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화는 홈구장을 가득 채운 팬들 앞에게 26년 만에 대전에서 한국시리즈 승리를 안기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극적으로 승리를 챙긴 만큼 분위기는 하늘을 찌른다. 이 과정에서 불안했던 김서현이 승리를 챙기며 자신감을 되찾았고 결승타를 때려낸 심우준과 결정적인 동점을 만들어낸 대타 황영묵과 김태연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만큼 새로운 전력 상승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끌어올렸다.


4차전은 물론이고 5차전까지 대전에서 열린다. 자칫 4차전을 내주면 대전에서 역전을 당한 채 잠실로 향하게 될 수도 있다. 아무리 강했던 잠실이지만 1패만 당해도 우승을 내주는 상황이 된다면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4차전이 최대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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