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투수 유영찬(29)의 더딘 페이스에도 LG 트윈스가 여유만만이다. 왜 그럴까.
유영찬은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진행 중인 2026 LG 스프링캠프에서 두 번의 불펜 피칭을 진행했다.
첫 피칭은 현지시간 기준 1월 31일이었다. 당시 유영찬은 직구 17구, 슬라이더 8구, 포크 1구 등 총 26구를 던졌다. 2월 3일 진행된 두 번째 불펜 피칭에선 구속도 측정했다. 직구 33구, 슬라이더 10구, 포크볼 7구 등 총 50구를 던졌는데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39㎞, 평균이 137㎞밖에 나오지 않았다.
유영찬은 최고 시속 155㎞의 강속구가 매력적인 우완 투수다. 평균 구속도 145㎞가 훌쩍 넘는데 스프링캠프 초기임을 감안해도 다소 페이스가 느리다. 이유가 있었다. LG 구단은 첫 불펜 피칭을 두고 "유영찬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 피칭 시작 시점을 늦췄다. 첫 피칭에서는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존에 투구하며 안정적인 밸런스를 유지했다"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불펜 피칭에서도 "아직 몸을 끌어올리는 단계다. 천천히 페이스를 올리고 있으며, 기록 자체보다는 직구와 변화구 모두를 점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수직 무브먼트나 회전수 등 수치도 모두 양호하게 나와 준비는 잘 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2024년 12월 오른쪽 팔꿈치 주두골 스트레스성 미세 골절로 수술받은 여파를 무시할 수 없다. 유영찬은 해당 수술로 인해 6월이 돼서야 1군 무대에 복귀했고, 올해는 수술 후 첫 풀 시즌이다.
선수 본인만의 몸을 만드는 루틴도 이유였다. 김광삼 LG 1군 투수코치는 "유영찬 선수는 원래 초반부터 몸을 바로 정상 궤도로 올리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래서 체계적인 빌드업 과정이 필요하다. 현재 다른 선수들보다 몸을 서서히 끌어올리는 스타일로, 예정된 스케줄에 맞춰 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영찬은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는 LG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이 기대되는 마무리 투수다. 배명고-건국대 졸업 후 2020 KBO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3순위로 입단해 바로 두각을 드러내진 않았다.
풀타임 첫해였던 2023년, 67경기 평균자책점 3.44로 필승조로 활약하며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이후 마무리 보직을 받아 2년 연속 20세이브 이상을 기록하며 지난해 또 한 번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이 됐다. 건강하게 144경기 시즌 전체를 소화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LG로서도 무리할 필요가 없다.
컨디션을 천천히 끌어올리는 대신 지난해 약점을 보였던 좌타자 상대 투구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유영찬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259, 피OPS(출루율+장타율) 0.817로 매우 약했다. 우타자에게 피안타율 0.170, 피OPS 0.483을 마크한 것과 대조적이다.
김광삼 코치는 "유영찬 선수가 우타자에게 뛰어났지만, 지난해와 이전 시즌을 각각 비교했을 때 좌타자 상대로는 개선할 부분이 있었다. 현재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며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영찬 역시 "첫 피칭보다 투구 수를 늘려 컨디션을 점검했는데,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현재 캠프에서는 김광삼 코치님께서 강조하신 좌타자 상대 피칭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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