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연히 대전에서 끝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믿기 힘든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써냈다. 기세를 몰아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짓겠다는 각오다. 5차전 한화 이글스 선발 투수 문동주만 만나면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홍창기(32·LG 트윈스)는 결의를 다졌다.
LG는 31일 오후 6시 30분부터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5차전을 치른다.
2승 후 뼈아픈 1패를 당했지만 그보다 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7-4 대역전승을 거뒀다. 3승 1패. 역대 KS에서 먼저 3승을 거둔 팀의 우승 확률은 무려 95.2%(40/42)에 달했다.
4차전 앞선 4타석에서 삼진 2개 포함 침묵하던 홍창기는 1-4로 뒤진 채 돌입한 9회초 박동원의 투런 홈런 이후 천금 같은 안타를 터뜨렸다. 천성호가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박해민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바뀐 투수 박상원을 상대로 볼카운트 0-2로 몰렸지만 실투를 놓치지 않고 우전 안타를 날렸다. 이후 2사 2,3루에서 김현수의 역전 적시타에 이어 2점을 더 뽑아내며 LG는 극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홍창기는 "8회에도 3점을 금방 낼 수 있다는 분위기가 계속 있었다. 포기하지 말고 계속 해보자라고 했고 저희가 1점을 따라갔기 때문에 선수들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형들이 3점 차에서 '아직 한 번 남았고 3점 금방 낼 수 있다 끝까지 해보자'라고 했던 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극적인 역전승의 연속이었던 2023년 우승 당시를 떠올린다. 홍창기는 김현수의 역전타 당시를 돌아보며 "제발 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봤는데 안타가 됐을 때 2023년도의 느낌이 났다. '또 이런 경기를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타율 0.200(15타수 3안타)로 부침을 겪고 있는 홍창기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5차전 선발 문동주만 만나면 강했다. 올 시즌 4차례 만나 3안타를 날렸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문동주를 상대로 1회말 리드오프로 나선 홍창기는 철저히 높은 코스의 빠른 공으로 승부를 거는 문동주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도 7구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문동주에게 어려움을 안겼다. LG는 1회에만 2득점을 냈고 홍창기는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홍창기는 "한 번 만나봤던 투수이고 또 (문)동주 공이 워낙 좋기 때문에 잘 대처를 해서 초반에 치고 나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당연히 대전에서 끝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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