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FC 헤비급 챔피언 톰 아스피날(32·영국)이 시릴 가네(35·프랑스)와의 타이틀전 이후 심각한 시력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한쪽 눈의 시력이 완전히 상실된 상태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31일(한국시간) "아스피날은 가네와의 경기 중 양쪽 눈이 동시에 찔려 더 이상 싸울 수 없게 됐다"며 "의료진이 5분간 회복 시간을 줬지만 결국 시야를 회복하지 못해 경기가 1라운드 노 콘테스트로 선언됐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BBC'에 따르면 아스피날은 경기 당시 주심에게 "눈이 보이질 않는다"라고 직접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심판이 가네의 눈 찌르기를 고의라 판단했다면 실격패 처리도 가능했던 순간이다.
아스피날은 지난 26일 아부다비에서 열린 'UFC 321' 메인 이벤트에서 첫 타이틀 방어전을 치렀다. 그러나 4분 30초 만에 발생한 가네의 양손 파울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다. 당시 아스피날은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케이지 밖으로 이동했고, 더는 경기를 이어갈 수 없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가능한 한 빨리 재경기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스피날의 부상 정도에 따라 일정은 불투명하다. 가네는 경기 초반 강한 타격으로 아스피날의 코피를 터뜨리며 주도권을 잡았지만, 반칙으로 경기 자체가 무효 처리됐다.
이 사건 이후 UFC 내부에서는 파울 규정 전반을 재검토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UFC가 이번 노 콘테스트 논란 이후 눈 찌르기 규정을 강화하기 위한 긴급 회의를 열었다"며 "조쉬 톰슨 등 전직 선수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조직 차원의 규칙 개정이 신속히 추진될 것"이라고 전했다.
눈을 찔린 아스피날의 상태는 꽤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스피날의 부친 톰 아스피날 시니어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아들의 현재 상태를 공개했다. 그는 "오른쪽 눈은 여전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회색으로만 보인다"며 "왼쪽 눈은 시력이 절반 정도밖에 돌아오지 않았고, 흐릿하다"고 밝혔다.

이어 "눈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번 주에 CT 스캔을 포함한 추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주치의는 아스피날의 뼈 손상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지만, 시신경 손상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아스피날 시니어는 "의사가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며 "현재로서는 시력 회복 여부를 단정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아스피날과 가네의 경기 승자는 내년 복귀 예정인 악동 존 존스와의 통합 타이틀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다. 이번 사건은 UFC 헤비급 판도 전체에도 큰 변수를 던졌다.
현재 UFC는 아스피날의 회복 추이를 지켜보며 가네와의 재대결 추진 시점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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