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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뚫고 기적의 PS 진출→"가슴 뜨거워져, 이 팀 선수인 게 자랑스러웠다", 야구인생 위기 딛고 희망 쐈다 [인터뷰]

'3.5%' 뚫고 기적의 PS 진출→"가슴 뜨거워져, 이 팀 선수인 게 자랑스러웠다", 야구인생 위기 딛고 희망 쐈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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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오영수가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지난해 여러모로 안 풀리던 시즌을 보낸 오영수(25·NC 다이노스)가 올해 다시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결과와는 별개로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오영수는 2025시즌 1군 67경기에 출전, 타율 0.232(155타수 36안타) 3홈런 23타점 14득점, 출루율 0.335 장타율 0.323, OPS 0.658의 성적을 거뒀다.


기록만 보면 커리어 하이라고 할 수 있는 2022년(타율 0.238, 6홈런)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주전 1루수 맷 데이비슨이 부상으로 이탈한 시기에 대신 나와 공백을 메워주는 등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덕분에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승선했다. 여기에 울산-KBO Fall League에서는 어린 선수들을 이끌며 팀의 우승을 도왔다.


지난해 커리어에 위기가 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반가운 시즌이었다. 오영수는 2024시즌 1군에서 단 20경기 출전에 그쳤다. 스프링캠프부터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더니,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도자들도 말을 아낄 정도로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그런 그가 다시 1군에 올라와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오영수.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오영수는 지난해 힘든 시간을 돌아보며 "가만히 있으면 생각이 드니까 나가서 움직였다"며 "맛있는 것도 먹고, 취미생활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하니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졌다"고 전했다.


"고생을 많이 했다"며 올 시즌을 요약한 오영수는 "올해 스프링캠프도 못 갔다. 그래서 나로서도 증명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구 인생에서 위기 아닌 위기가 올해 초까지 있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증명을 해서 한 단계 성장해나갈 기회를 받았다"고 돌아봤다.


NC와 오영수 개인 모두 올해 2년 만에 가을야구의 맛을 봤다. 특히 시즌 막판 9연승을 질주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 3.5%(9월 20일 기준)를 이겨내고 5위 막차를 타는 기적의 스토리를 썼다. 그는 "자랑스러웠다. 그때 선수단 내에서 '8승 1패를 하면 5강 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9연승을 했다"며 "그때부터 가슴이 뜨거워지며 내가 이 팀에 소속된 게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오영수가 이른바 '버스'를 탄 것도 아니었다. 그는 9연승의 시작점인 9월 21일 광주 KIA전에서 1-3으로 뒤지던 7회초 역전 결승 3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기적의 출발을 알렸다. "운이 좋았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은 그는 그러면서도 "나름대로 자부심은 갖고 있다"고 했다.


NC 오영수가 9월 21일 광주 KIA전에서 7회초 역전 3타점 2루타를 터트리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비시즌과 스프링캠프가 중요하다. 폴리그를 소화한 오영수는 "시즌 때 느꼈던 것들을 해보고, 해볼 수 없었던 걸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때는 노림수를 가지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 많은데, 지금은 부담이 없으니까 순간순간 어떻게 해보려는 생각을 가지고 하기 편하다"고 밝혔다.


대회가 끝나고도 오영수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마무리훈련에 참가해 구슬땀을 흘린다. 그는 "매년 하는 생각이지만 마음을 단단히 먹고 오키나와로 갈 생각"이라며 굳은 다짐을 보여줬다.


여기에 2년 연속 완전한 스프링캠프를 보내지 못한 것도 마음에 남았다. 오영수는 2024년에는 왼쪽 햄스트링을 다치며 중도 귀국했고, 올해는 아예 명단에 오르지도 못했다. 지난해 주루 훈련 중 다쳤다는 그는 "그때 깨달았다. 도루 스타트를 하다 다쳤는데, 안 하던 건 하면 안 되겠더라. 내가 열심히 뛴다고 (박)영빈이 형처럼 빨라지는 것도 아니다"라며 몸 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오영수는 그동안 많은 기대를 받아왔다. 베테랑 타자 손아섭은 NC 소속이던 지난해 1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고참으로서 올해 기대하고 있는 후배'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개인적으로는 오영수가 정말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2년 동안 옆에서 지켜보면서, 터지기만 하면 무서운 선수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제 20대 중반을 지나가는 그가 과연 다음 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오영수.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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