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ML)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송성문(29·키움 히어로즈)이 빅리그 진출이 아닌 일본전에 초점을 맞췄다.
송성문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2025 NAVER K-BASEBALL SERIES' 체코 야구 국가대표팀과 평가전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시선은 의식하지 않는다. 나는 지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있다. 최근 국제대회 성적도 좋지 않고 일본에도 연패 중이기 때문에 지금은 일본을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송성문은 미국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송성문은 봉천초(용산구리틀)-홍은중-장충고 졸업 후 2015 KBO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9순위로 히어로즈에 입단한 뒤, 프로 10년 차인 지난해 기량을 만개했다.
지난해 활약이 반짝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 올해 144경기 타율 0.315(574타수 181안타) 26홈런 90타점 103득점 25도루, 출루율 0.387 장타율 0.530 OPS 0.917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퍼포먼스를 뽐냈다.
실제로 송성문을 보기 위해 상당수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찾았고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얼마 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송성문은 올해 초 2025시즌 이후 포스팅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요청을 수락하는데 이는 김하성(애틀랜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LA 다저스)에 대한 과거 결정에서 알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관심에도 송성문은 겸손했다. 그는 "그렇게 언급만 되다가 끝날 수도 있다.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라며 "다른 선수들처럼 꾸준히 잘했으면 최근 2년 동안 잘했다는 이야기도 나오지 않는다. 자신감이 없는 게 아니라 그게 사실이다. 나는 초반 8년은 냉정하게 KBO 평균도 되지 않는 선수였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활약을 올해도 이어간 것에는 스스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송성문은 "지난해에는 나에 대한 기대감이나 팀에서의 입지적인 부분이나 전혀 기대받지 않아 부담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나 자신도 욕심도 있고 잘해야 하는 상황에서 초반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잘 해냈다는 점에서 뿌듯함이 크다. 내 개인적으로도 확실하게 성장했다는 걸 느낀 시즌이었다"라고 미소 지었다.
송성문은 최근 본인을 향한 관심에도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내가 잘할 때쯤에 (김)하성이 형, (이)정후, (김)혜성이가 미국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또 냉정하게 말하면 혜성이를 보러온 스카우트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나도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라고 자신을 낮췄다.
스타뉴스 취재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송성문을 펀치력 있는 2루수, 3루수, 1루수 자원으로 분류하고 있었다. 백업 유틸리티로서의 평가가 현재로서는 많다. 송성문은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 난 어릴 때부터 두각을 드러낸 선수가 전혀 아니다"라며 "높은 평가를 기대하기보다 보이는 평가를 받아들이고, 가게 된다면 잘 적응해서 발전하는 걸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보단 당장의 일본전에 모든 관심을 쏟았다. 대표팀은 8,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체코 야구 국가대표팀, 15,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과 총 4번의 평가전을 치른다. 내년 3월 열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하기 위함으로 '2025 NAVER K-BASEBALL SERIES'로 명명됐다.
한국은 최근 프로 선수들이 출전하는 국제대회에서 일본 상대 8연패에 빠져 있다. 마지막 승리가 2015년 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4-3으로 꺾은 것이다. 이후 2017년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2패, 2019년 프리미어 12에서 2패,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 1패, 2023년 WBC 1패, 2023년 APBC 2패로 8연패다.
송성문은 "지난해에는 첫 대표팀이라 약간 설렌 마음이 컸다면, 올해는 정말 책임감이 크다. 앞으로 WBC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이번 4경기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예전 선배님들처럼 파이팅 넘치게 이기려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 솔직히 이번 일본전 2경기로 내 평가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그보단 국가대표로서 경기에 나가 수준 높은 투수들을 경험하고 어떻게든 출루해서 팀이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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