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단 30주년을 맞은 특별한 자리에 대전 삼성화재는 필승 의지를 다졌다. 남다른 집중력을 나타낸 삼성화재가 3연승을 달리던 의정부 KB손해보험을 격파했다.
삼성화재는 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홈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1(25-16, 27-25, 20-25, 25-20)로 꺾었다.
1승 4패로 최하위에 머물던 삼성화재는 승점 7을 기록, 5위로 올라섰다. 반면 KB손해보험은 3승 2패(승점 10)로 2우에 머물렀다.
이날은 삼성화재의 창단 30주년을 맞아 특별한 기념 행사가 열렸다. 구단의 프로 원년 우승을 비롯해 7연속 우승 등의 순간을 영상을 통해 돌아봤고 이후엔 삼성화재의 전성기를 이끈 신치용 감독과 당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김세진, 신진식, 신선호, 박철우가 임도헌 단장, 이문화 대표, 팬들과 함께 케이크 커팅을 하며 특별한 순간을 기념했다.
부진에 빠졌던 삼성화재지만 이날만큼은 확실히 달랐다. 1세트 김우진은 강력한 스파이크로 득점을 만들어낸 뒤 팬들을 향해 포효를 하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이어 서브에이스까지 꽂아 넣으며 기세를 이어갔다.

이탈리아 베로 발리 몬차를 거쳐 1라운드 2순위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의 지명을 받은 이우진은 1세트에서 프로 첫 득점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살렸다.
이후 꾸준히 점수 차를 벌려 나간 삼성화재는 26-16 큰 점수 차 승리를 거뒀다. 아포짓 스파이커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가 7점, 아웃사이드 히터 김우진이 5점을 냈고 블로킹 4개로 KB손해보험에 기선제압을 했다. KB손해보험은 범실 11개를 쏟아내며 무너졌다. 삼성화재는 4개.
김우진을 비롯해 강력한 서브로 KB손해보험을 괴롭혔다. KB손해보험의 1세트 리시브 효율은 13.04%에 그쳤다.
2세트에도 삼성화재는 5-6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상대의 연이은 범실과 김우진의 퀵오픈 공격 등을 엮어 10-6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화재는 14-10으로 앞선 2세트 중반 도산지와 김준우의 몸을 날리는 혼신의 디그를 통해 홈 팬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날 승리를 위한 남다른 열정이 잘 나타난 대목이었다.
그러나 아쉽게 실점을 한 뒤 분위기가 뒤바뀌었다. 모하메드 야쿱(야쿱)과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에게 연이어 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흐름은 팽팽히 흘러갔고 결국 듀스에 돌입했다. 먼저 야쿱에게 실점했지만 김우진이 퀵오픈을 성공시켜 다시 한 번 듀스를 이어갔고 세터 알시딥 싱 도산(등록명 도산지)의 절묘한 플로터 서브가 코트 끝에 떨어져 우위를 점한 삼성화재는 임성진의 오픈 공격을 김우진이 완벽히 가로막으며 2세트까지 극적으로 가져왔다.
3세트 초반 나경복의 절묘한 플로터 서브가 꽂혔다. 통산 298번째 서브로 역대 6번째 300서브에 두 걸음 앞으로 다가섰다.
그럼에도 KB손해보험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6-4에서 나경복이 이번엔 범실을 저질렀고 야쿱은 공격 범실에 이어 블로킹 네트터치에 이어 퀵오픈은 도산지에게 가로막혀 고개를 떨궜다.
KB손해보험도 그대로 무너질 수 없었다. 14-14 동점에서 황택의의 스파이크 서브가 득점이 됐고 나경복의 백어택, 야쿱의 서브 에이스, 우상조의 블로킹 등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22-18에서 22-20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타임 아웃 이후 비예나와 나경복의 백어택, 상대 범실까지 겹쳐 한 세트를 따라붙었다.
4세트에도 근소하게 끌려가던 삼성화재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17-18에서 김우진의 스파이크 서브로 동점을 만들었고 아히의 퀵오픈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상대 범실과 손현종의 블로킹, 상대 범실로 위닝 포인트에 도달한 삼성화재는 경기를 마무리짓는 손현종의 블로킹으로 시즌 2번째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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