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시즌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 출신인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2)이 침묵을 깼다. 2026시즌 건강한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팬들의 응원 덕분이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김도영은 11일 자신의 SNS에 지난 5월 26일 이후 오랜만에 게시한 글을 통해 "오랜만에 인사드린다. 올 시즌은 제게 짧고도 긴 시즌이었던 것 같았다. 부상으로 몸보다도 마음이 정말 힘들었지만,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또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비시즌 동안 영리하게 몸 만들어서 올해 팀 승리에 기여하지 못한 만큼 내년,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2026년 건강한 모습으로 꼭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테니 걱정이나 위로보다는 욕이라도 좋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다. 그 관심이 저를 뛰게 만드는 것 같다. 항상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도영은 이번 시즌 그야말로 부상과 사투를 벌였다. 무려 3차례나 햄스트링 부위를 다치고 말았다. 가장 먼저, 3월 22일 광주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개막전 도중 교체됐고, 왼쪽 햄스트링 손상 진단을 받았다. 당시에는 그레이드 1(부분 손상) 진단이 나왔다. 이후 재활에 전념한 김도영은 약 한 달 만인 4월 25일 1군 무대로 돌아왔다. 하지만 재차 약 한 달 만인 5월 27일에 또 쓰러졌다. 이번에는 왼쪽이 아닌 우측 햄스트링 부상이었다. 1차 부상 때보다 심한 그레이드 2 진단이 나왔다.
이후 KIA는 김도영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으며 충분히 기다렸다. 6월과 7월, 2개월 동안 충분한 휴식을 부여해 회복에 전념하도록 배려했다. 8월 2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김도영은 8월 5일 복귀해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8월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에서 다시 쓰러졌다.
6-0으로 KIA가 앞선 5회말 롯데의 공격 상황. 무사 1루 상황에서 김도영은 상대 타자 윤동희의 평범한 3루 땅볼 타구를 잡으려다가 놓치며 포구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김도영이 수비 과정에서 왼발을 제대로 딛지 못한 채 깨금발을 하며 햄스트링 쪽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검진 결과 개막전에서 다쳤던 왼쪽 햄스트링 근육 손상 부상이었다.
김도영의 2025시즌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30경기 타율 0.309(110타수 34안타) 7홈런 27타점 OPS(출루율+장타율)는 0.943이었다. 비율 스탯은 뛰어났지만, 누적 스탯이 부족했다. 2022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 가장 적은 경기에 나섰다.
김도영의 2025시즌은 다소 일찍 끝났지만 2026시즌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현재 햄스트링 재활을 마치고 2026시즌 스프링캠프 정상 합류를 목표로 몸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다시 한번 팬들에게 인사를 남기며 의지를 되새겼다. 2024시즌 38홈런 109타점을 올리며 리그를 폭격한 김도영의 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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