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려 1년 8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조규성(27·FC미트윌란)이 "몇 분이라도 뛸 수 있기를 바란다"며 A매치 출전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조규성은 12일(한국시간) 소속팀 미트윌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축구 대표팀 복귀 관련 인터뷰에서 "대표팀의 연락이 오기를 정말 간절히 바랐다. 긴 부상을 겪고 난 만큼 이번 대표팀 복귀는 새로운 경험이자 새로운 감정"이라고 했다.
지난 2023~2024시즌 마친 뒤 무릎 수술을 받았던 조규성은 합병증으로 인해 1년 넘게 재활에만 몰두했다. 자연스레 지난해 3월 이후 대표팀과도 인연이 멀어졌다. 다만 최근 15개월의 공백을 깨고 그라운드에 복귀한 데 이어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고 볼리비아·가나와의 A매치 2연전 대표팀 명단에도 복귀했다.
조규성은 "드디어 대표팀에 돌아왔다. 컨디션은 좋고, 모든 게 완벽하게 느껴진다"며 "나에게는 대표팀 복귀가 큰 의미다. 대표팀에 마지막으로 선발된 게 1년 반도 넘었다. 이제는 내가 돌아왔고, 좋은 컨디션임을 보여줄 때가 됐다"고 했다.
이어 조규성은 "어릴 때부터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대표팀에서 뛸 수 있다는 건 모두가 꿈꾸는 일"이라면서 "지금 다시 기회를 얻는다는 건 정말 큰 의미다. 출전 시간을 얻고,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규성은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 시절 A대표팀에 승선한 뒤 A매치 39경기에 출전해 9골을 넣었다. 특히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 멀티골은 한국축구 역사상 최초의 '한 경기 멀티골'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 오현규(KRC헹크), 황희찬(울버햄프턴) 등과 함께 최전방 공격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친다. 만약 조규성이 그라운드를 밟게 되면, 지난해 3월 태국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4차전 이후 1년 8개월 만에 A매치 40번째 경기에 나선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다만 조규성의 이번 A매치 2연전 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대표팀 내 공격 자원들이 많고, 아직 조규성의 경기 감각도 더 올라와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 대표팀 소집이 내년 3월에 있는 만큼 대표팀 분위기 적응 등에 더 초점을 맞춘 소집으로 풀이된다.
홍 감독은 앞서 지난 10일 대표팀 소집 인터뷰에서 "(조규성은) 피지컬적으로는 정상 궤도에 올라왔지만, 경기 감각은 아직 완전하지 않다. 이번 소집을 통해 대표팀의 기운을 받고, 다시 소속팀에서 힘을 낼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면서도 "이번 소집에는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수에게는 부담이 될 것이다. 오현규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손흥민, 황희찬 등 상대에 따라 활용할 선수도 많다"고 했다. 볼리비아전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 가나전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각각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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