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수도권 경기에서도 끝내 매진은 실패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경기에서는 약 7000개의 좌석이 비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 한국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76위)와 친선경기에서 만났다.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의 선제 결승골과 조규성(미트윌란)의 쐐기골로 2-0 승리를 거뒀지만, 여전히 경기장 곳곳에는 눈에 띄는 빈자리가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매진 실패다. 이날 경기장에는 총 33852명의 관중이 찾았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의 좌석수는 40903개다.
14일 볼리비아전 이후 한국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73위)와 맞대결을 치른다.
한국은 최근 홈에서 열리는 A매치에서 관중수 감소를 체감하고 있다.

지난 10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A매치 관중 수는 2만 2206명으로 집계됐다. 약 6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 규모를 고려하면 3분의 1 수준에 그친 수치다.
10월 파라과이전 관중 감소는 뚜렷한 이탈 신호였다. 지난 6월 쿠웨이트전 관중이 4만 1911명으로 떨어졌을 때도 하락 폭이 컸지만, 2만 명대 진입은 더욱 충격적인 수준이었다.
2만 명대 관중 집계는 2015년 10월 자메이카전 2만 8105명 이후 10년 만이었다. 2만 2206명이라는 기록은 2008년 요르단전 1만 6537명 이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중 가장 적은 관중 수로 기성용이 19세 시절 A매치 데뷔전을 치렀던 시점 이후 최저치였다.
상대팀 전력만으로는 관중 감소를 설명하기 어렵다. 파라과이는 FIFA 랭킹 37위였지만, 지난해 열린 태국전은 6만 4912명, 홍명보 감독 데뷔전이었던 팔레스타인전도 5만9579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일정이 평일 저녁이었고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는 조건이 있었지만, 과거 평균관중과 비교하면 10월 관중 수는 전례 없는 수준의 감소였다.

당시 대한축구협회와 대표팀을 둘러싼 여론이 악화된 점도 요인으로 지목될 만하다. 협회는 정몽규 회장을 중심으로 여러 논란에 휩싸여 있었고,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공정성 논란이 제기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표팀을 향한 팬심은 식었고, 이 기류가 A매치 흥행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흥행 하락 시점이 홍명보호 출범 이후와 일치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부터 황선홍-김도훈 감독 대행 체제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꾸준히 매진 흐름을 보였지만, 홍명보 감독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팔레스타인전부터 관중이 5만 명대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어 열린 6월 쿠웨이트전은 4만 명대에 그쳤고, 브라질전에서 일시적으로 반등했으나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한 상대 전력과 연휴 효과가 결합한 특수 상황이었다. 이를 제외하면 10월 파라과이전을 기점으로 하락 추세는 확연해졌다.
경기력 논란도 관중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경기력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고, 특히 10월 A매치 직전 치렀던 브라질전에서 0-5로 무기력하게 졌다.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본선까지 약 7개월이 남았다. 볼리비아는 남미 예선 7위로 대륙 간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가나는 아프리카 지역 예선 1위로 북중미월드컵행을 확정했다. 11월 A매치 2연전은 홍명보호의 올해 마지막 공식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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