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임 감독'에게 젊은 선수들이 눈도장을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원형(53) 두산 베어스 감독이 선수들에게 바라는 점을 언급했다.
두산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21일까지 24일간 일본 미야자키현의 아이비 스타디움에서 2025년 마무리 훈련을 진행 중이다.
올해 마무리 훈련은 김원형 감독 체제에서 처음 진행되는 캠프다. 구단은 "야간까지 진행되는 강훈련을 통해 코칭스태프가 개별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맞춤형 훈련을 통해 각자의 단점을 보완한다는 계획을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수 중에는 올 시즌 1군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최민석과 제환유, 내야수 안재석·오명진·임종성·박준순, 외야수 김동준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6년 신인 중에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지명을 받았던 외야수 신우열이 유일하게 들어갔다.
두산은 15일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시즌 후 교육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은 실전을 뛰긴 했지만, 이는 김 감독 부임 전이었다. 신임 사령탑 앞에서 어필할 기회가 왔다.
김 감독도 이를 알고 있었다. 14일 취재진과 만난 그는 "(라이브 배팅은) 게임을 위한 준비 과정이라 선수들이 긴장할 것이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분위기가 바뀌고, 그러다 보면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교육리그 때는 새 감독이 없었고, 지금은 낯설음 속에서 선수들이 뭔가 보여줘야 되니까 그걸 감안하고 경기를 볼 거다"라고 얘기했다.

이렇듯 어느 정도 선수들의 긴장감도 감안하고 보겠다는 김 감독도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는 "투수코치와 얘기하면서 주입시켜야 한다고 한 게, '모든 볼을 스트라이크로 던져라'다"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 134승을 올린 스타 출신인데, 그런 지도자가 강조한 게 바로 과감한 승부였다.
이어 "어떤 볼카운트, 모든 구종에서 무조건 스트라이크를 던져라. 맞는 건 내가 책임지겠다"며 "그렇게 얘기해도 막상 경기에서 타자가 서면 어렵게 가려고 한다. 제발 그런 부분을 머릿속에서 지웠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김 감독은 "이 시기에 얻어터지면 어떤가. 맞아봐야지 자신의 문제점을 알지 않나"라며 "볼넷은 본인에게 반성할 기회가 없는 투구"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SSG 사령탑 시절부터 투수들의 볼넷에 대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렇다고 강압적으로 강조할 생각은 아니다. 그는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면 좋겠다. 자기를 못 믿으니까 어렵게 승부하는데, 그런 걸 좀 더 키워주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어 "마운드에서의 자신감을 보고 싶다. 뻔뻔한 것까진 아니더라도 '못하면 내려가면 돼' 이런 걸 보여줘야 다음 기회가 있다. 주눅 든 모습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캠프에서는 부상을 조심하는 게 중요한 것은 맞다. 하지만 김원형 감독은 "그걸 무서워해서 내가 조절해버리면 올라가다가 만다"며 "힘들어하는 선수도 있고 한데, 우리(코칭스태프)가 약해지면 선수들은 거기서 만족하는 수준이 될 수밖에 없다"고 얘기했다. 그는 "우리가 독해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 어느 정도는 만족할 선에 올라올 것이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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