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호가 또 일본과 비교 상황에 놓였다. 일본에 완패한 가나를 상대로 얼마나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11월 A매치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지난 14일 볼리비아에 손흥민, 조규성의 골로 2-0 승리한 한국은 아프리카 강호 가나를 잡고 11월 평가전 2연전을 의미 있게 마무리한다는 각오다.
이번 11월 A매치는 다음 달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의 포트2 수성을 위해 무척 중요하다. 다행히 홍명보호가 볼리비아를 꺾으면서 실시간 FIFA 랭킹, 포트 배정 등을 분석하는 통계 매체에 따르면 한국은 가나전 승패 여부와 상관없이 사실상 포트2를 조기 확정한 상황이다.
하지만 직전 볼리비아전에서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던 만큼 경기력 향상이라는 또 다른 과제를 풀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은 볼리비아전에서 5개월 만에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하고, 손흥민 원톱을 실행했다. 하지만 수비 조직력에서 여전히 문제가 있었고, 손흥민은 전방에서 고립돼 제대로 된 슈팅조차 때리지 못했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 9월 A매치부터 이번까지 6경기를 서로 같은 상대와 평가전을 치르고 있다. 9월엔 미국과 멕시코, 지난달엔 브라질과 파라과이, 이번엔 가나와 볼리비아와 번갈아 맞붙었다.
상대적 비교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브라질전은 한국이 0-5로 참패했지만, 일본은 3-2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세간을 놀라게 했다.
간접적으로 자존심을 구겼던 한국이 이번에도 가나전을 통해 일본과 비교 상황에 놓였다. 일본은 지난 14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가나는 일본의 압박과 속도에 당황하며 이렇다 할 공격조차 하지 못했다. 전반에 유효슈팅을 전혀 때리지 못한 가나는 후반에도 단 2회에 그쳤다.


오토 아도 가나 대표팀 감독은 전날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굉장히 압박이 강했고 경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많은 걸 배웠다"고 일본전을 돌아봤다. 이어 "한국도 일본처럼 압박이 강할 것으로 예상한다. 때문에 빌드업을 하면서 볼을 빼앗기는 경우를 조심해야 한다. 한국은 공수전환도 빠른데 이 부분도 잘 대비하겠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장점을 잘 알고 있다. 수비에 김민재, 공격에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 등 좋은 선수가 있다"며 "우리가 카타르 월드컵에선 승리했지만 내일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동시에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도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가나가 한국을 상대로 명예회복을 노리는 가운데 한국도 얼마나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조건은 한국이 훨씬 유리하다. 일단 홈에서 열릴 뿐 아니라 한국의 추운 초겨울 날씨도 아프리카 선수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날 경기가 시작되는 오후 8시 예상 온도는 영상 1도다. 경기가 시작되면 영하권으로 내려간다.
또 가나는 이번 소집에서 최상의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유럽파 핵심 선수들이 여럿 빠졌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나간 뒤 핵심 윙어 자원으로 자리 잡은 모하메드 쿠두스, 아스널에서 활약 후 비야레알서 뛰는 토마스 파티, 레스터 시티 공격을 책임지는 조던 아예우와 파타우 이사하쿠 등이 부상으로 명단 제외됐다. 설상가상 일본전에선 공수 핵심인 앙투안 세메뇨(본머스)와 모하메드 살리수(모나코)가 부상을 당해 한국 원정에 동행하지 않고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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