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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수 보강' 외쳤으나, 박찬호 두산행... 키움은 송성문만 바라본다

'내야수 보강' 외쳤으나, 박찬호 두산행... 키움은 송성문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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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종진 키움 감독이 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새 감독을 선임했고 특급 투수 안우진(26)이 돌아왔다. 그럼에도 키움 히어로즈의 내년 시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가을야구 단골 손님이었던 키움이지만 핵심 선수들이 차례로 메이저리그(MLB)로 향했고 특별한 보강이 이뤄지지 않으며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문제는 내년 시즌도 확실한 희망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선 전제로 둬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가장 첫 번째로는 송성문(29)의 잔류다. 2015년 입단한 송성문은 지난해 리그 정상급 타자로 발돋움하더니 올 시즌엔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펼쳤다. 현대 야구에서 선수의 가치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스탯티즈 기준)는 8.58로 투수 4관왕이자 시즌 MVP가 유력한 코디 폰세(한화·8.38)마저 제쳤다.


키움도 문단속에 나섰다. 송성문은 일찌감치 빅리그 진출 꿈을 감추지 않았는데 키움은 지난 8월 송성문과 비FA 다년계약으로 6년 12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키움 송성문(오른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물론 송성문의 미국행을 가로막는다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 앞서 허승필 단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포스팅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며 "선수에 대한 가치가 납득이 되는 수준까지 책정이 돼야한다. 가치를 인정 받고 가야만 자리가 보전이 되고 경기에도 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성문도 최근 미국 진출에 대한 질문에 "금액이 현실적으로 중요한 포인트"라며 "포스팅은 FA와 다르게 구단도 허락을 해줘야 하고 다년 계약까지 했다. 어느 정도 액수가 나와야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질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미국에 가서 기회를 받을 수 있을 만한 조건이어야 구단에서도 허락을 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까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포스팅을 신청한 뒤 승인이 되면 그때부터 30일간 MLB 구단들과 이적 협상을 벌이게 된다.


다만 이미 여러 구단 스카우트가 키움 경기를 찾아 송성문을 관찰했고 긍정적 전망도 적지 않게 나온 상황이다. 내야수로 성공 사례를 거둔 강정호(은퇴), 김하성(FA), 김혜성(LA 다저스)을 비교군으로 따져봐도 긍정적으로 내다볼 수 있는 상황이다. 타격은 강정호 아래, 김하성과 동급 혹은 위였고 수비도 준수하고 발도 빠르다는 건 분명한 강점이다. 체코, 일본과 평가전을 통해서도 남다른 타격 재능을 뽐내며 가치를 키웠다.


문제는 키움이다. 가뜩이나 올 시즌 내야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송성문이 팀을 떠난다면 문제는 더욱 가중된다. 홍원기 감독이 물러난 뒤 감독대행으로 잔여시즌을 치른 설종진 감독은 시즌을 마친 뒤 정식 사령탑에 앉자마자 꺼낸 말이 "야수 보강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매물이었던 박찬호(두산)에게 시선이 쏠렸다. 1루에 최주환, 3루엔 송성문이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키스톤 자리는 확실한 주인을 찾지 못했다. 신인 어준서가 유격수, 베테랑 김태진이 2루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결코 주전이라고 말할 순 없었다.


지난 8일 체코와 평가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던 송성문. /사진=김진경 대기자

조상우(KIA) 트레이드로 얻어온 1라운드 지명권을 통해 전체 10순위로 전주고 내야수 박한결을, 2라운드 1순위로는 인천고 내야수 김지석을 지명했지만 신인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영역이지 상수라고 할 수 없다는 걸 올 시즌을 통해 절실히 체감했다. 올 시즌 무려 6명의 신인 내야수를 1군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나 확실한 성과를 나타낸 이는 없었다.


그 사이 박찬호가 새 팀을 찾았다. 이날 두산과 4년 최대 8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시장에 남아 있는 내야수라고는 황재균(38) 뿐이다. 실력이야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많은 나이가 걸림돌이다.


시즌 중반까지 최악이라고 볼 수 있었던 외국인 선수 구성 문제를 고려하면 내년엔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를 걸 수 있다. 신설되는 아시아쿼터를 통해 힘을 보탤 수도 있다. 올 시즌 많은 경험을 쌓은 신인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그릴 것이라는 희망을 그려볼 수도 있다.


그러나 보장할 수 있는 건 없다. 송성문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고 불의의 부상으로 수술 후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안우진 또한 확실한 복귀 시점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보다 나은 시즌을 보내기 위해서는 보강이 절실해 보인다.


현재까지는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송성문의 거취가 결정되기 전까지 적극적인 스탠스를 취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송성문이 포스팅을 신청하고도 거취가 결정되기까지 한 달 넘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는 만큼 그 사이 좋은 매물들이 사라질 수도 있다.


설종진 감독은 최종전을 마친 뒤 팬들을 향해 "내년엔 무조건 이기는 야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3년 연속 최하위면 족한다는 것이다. 성적을 내기 위해선 확실한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 분명한 목적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결단력 있는 행동이 뒤따라야만 한다.


시즌 최종전을 마치고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주장 송성문(왼쪽)과 키움 선수단.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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