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임 후부터 서브의 중요성이나 마음가짐, 대하는 태도를 다르게 얘기해왔다."
개막 후 2연승 뒤 5연패에 빠지며 허덕였던 서울 우리카드가 완벽한 경기력으로 값진 승리와 함께 탈꼴찌에 성공했다. 마우리시오 파에스(62) 우리카드 감독은 변화의 비결을 서브에서 찾았다.
우리카드는 19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대전 삼성화재와 진에어 2025~2026 V리그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22, 25-16)으로 이겼다.
경기 전 "연패로 인해 분위기가 침체됐다. 삼성화재와 싸울 때가 아니고 우리와 싸워야 한다. 이 순간을 같이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힘들 것"이라며 "결국엔 자신감이다.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전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오랜 만에 승점 3을 보태며 탈꼴찌에도 성공했다. 하파엘 아라우조(등록명 아라우조)가 양 팀 최다인 28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고 블로킹(11-5), 서브(8-1)에서 모두 압승을 거둔 100점짜리 경기였다.
우려를 완벽히 털어낸 경기였다. 경기 후 파에스 감독은 "경기 전 자신감이라고 얘기한 것의 차이가 종이 한 장보다 얇은 것 같다. 그게 우리 쪽으로 오는지, 상대로 가는지의 차이 같다"면서 "오늘은 얇은 차이로 우리에게 넘어왔고 경기 결과의 차이를 낼 정도의 역할을 한 것 같다. 그래서 3-0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아주 훌륭한 아라우조의 역할도 있었다. 이걸로 만족하진 않고 더 나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기뻐했다.

파에스 감독은 서브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하는 유형이다. 경기 전까지 시즌 최하위에 머물고 있었음에도 우리카드는 서브에선 2위였고 이날 1위로 올라섰다. 세트당 서브 성공이 1.75개로 2위 KB손해보험(1.406)과도 큰 차이를 나타낸다.
특히 이날은 서브에이스만 8개에 달했고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은 서브도 날카롭게 꽂히며 상대의 리시브를 제대로 흔들어놨다. 삼성화재의 리시브 효율은 16.13%에 그쳤다.
파에스 감독도 이 부분을 강조했다. "작년에 부임한 뒤부터 서브의 중요성이나 마음가짐, 대하는 태도에 대해 다르게 얘기했다"며 "범실을 신경 쓰기보다는 서브를 통해서 자기 퀄리티 대로 어떻게 흔들 수 있는지, 의도를 가져야 한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2세트에 투입돼 서브 에이스로 분위기를 살린 정성규를 향해서도 "정성규의 강한 서브가 잘 들어간 것도 주효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블로킹이나 공격 성공률 등 전반적으로 이를 통해 잘 풀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파에스 감독은 "블로킹은 서브에 대한 결과물이다. 서브가 강하게 잘 들어가면 블로킹도 좋아질 수밖에 없다"며 "오늘은 다 잘 됐다. 서브도 자신감이 있었고 블로커들이 그에 따라 확신을 갖고 자신감 있게 수행해서 결과적으로 나왔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서브와 블로킹, 수비. 모든 감독들이 강조하는 것이다. 다만 5연패에 빠질 정도로 흔들리고 있는 팀이라면 다소 다를 수 있다. 과감한 서브가 범실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팀 패배로도 직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파에스 감독은 적극성을 갖고 상대를 흔들어놓을 수 있어야 변화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에스 감독은 "최근 열흘 가까이 공격적인 전략을 많이 수정, 보완하고 향상시키려고 많이 노력했다"며 "그 과정에서 결과가 갑자기 나오진 않는다. 그게 오늘 보여진 것 같다. 그 결과를 통해 공격수들이 잘해줬다는 생각이 든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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