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브 로버츠(53) LA 다저스 감독이 자신의 고향인 일본을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야구 국가대표이자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7), 사사키 로키(24)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바꿨다. 불참을 원한다는 자신의 최초 발언과 배치되는 발언을 내놨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 등 복수 매체들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재 로버츠 감독은 일본을 방문하고 있다. 오키나와 태생인 로버츠 감독은 도쿄와 오키나와를 오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일본에서의 다저스 구단의 인기는 사실상 '국민 구단'이다. 일본 국가대표 선수가 무려 3명이나 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계 혼혈인 로버츠 감독 역시 지휘봉을 잡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2026년 3월 열리는 WBC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일본 대표팀에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왔다. 로버츠 감독이 지난 14일 "WBC는 선수들을 비롯한 모든 나라에 매우 중요한 대회다. 출전 여부는 선수가 결정하는 것이다. 선수가 출전을 선택한다면 존중해줄 것"이라고 전제한 뒤 "개인적인 생각을 말한다면 일본 선수 3명은 참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솔직 발언을 한 것이다.
이어 "특히 이들은 모두 투수들이다. 야마모토는 너무 많이 던졌고, 사사키는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타니 역시 부상에서 복귀한 첫 시즌 이닝을 많이 소화했다"고 덧붙인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로버츠 감독은 입장을 바꿨다. 지난 19일 도쿄에서 열린 한 광고 행사에 나선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를 비롯해 야마모토, 사사키도 각각의 생각이 있을 것이다. 그들이 직접 결정해 WBC에 나서게 된다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솔직한 심정을 밝혔던 것에서 조금 선수들의 의사를 존중하는 스탠스로 바뀐 것이다.
이바타 히로카즈(50) 일본 대표팀 감독 역시 오타니를 비롯한 다저스 3총사에 대한 차출에 노력하고 있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이바타 감독을 비롯한 일본 대표팀 측은 지난 9월 WBC 조직위에 제출한 예비 엔트리에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 선수들에 대한 발탁 희망 의사를 강하게 전달했다고 한다.
가장 주목을 모으는 오타니의 입장은 유보적이다. 오타니는 지난 14일 복수의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WBC에 대해 아직 구단을 비롯해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예 없다. 우선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논의한 단계조차 없었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정해질 것"이라는 발언을 남겼다. 일본에서는 오타니가 투수가 아닌 타자로만 WBC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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