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외야수 박해민(35)의 LG 트윈스를 향한 마음은 정말 진심이었다. 다른 구단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낭만'을 택했다. 사실상 '종신 LG맨'을 선언하며 팬들을 직접 안심시켰다.
LG 구단은 21일 오후 "박해민과 계약기간 4년 총액 65억원(계약금 35억 원, 연봉 25억 원, 인센티브 5억 원)의 조건으로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업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박해민을 영입하기 위해 LG를 비롯한 복수 구단이 참전했다. LG 구단보다 10억 정도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한 구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구단 역시 이례적으로 박해민을 향해 "다른 팀에서도 좋은 조건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LG트윈스와 함께해 줘서 고맙다"는 인사까지 전할 정도였다.
2022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통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LG 트윈스로 이적한 박해민은 4시즌 동안 정규리그 전경기에 나선 뛰어난 내구성을 선보였다. 특히 2023시즌과 2025시즌 LG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사실 박해민은 이번 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직후 눈물을 흘려 많은 화제를 모았다. 지난 10월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LG가 7-4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모두가 환호하던 사이에서 박해민이 눈물을 펑펑 쏟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박해민은 다음날 관련 질문을 받자 "4차전서 병살을 친 것이 계속 마음에 남았다. 만약 지면 나 때문에 지는 것이라 생각했다. 지면 (2승 2패로) 시리즈 동률이 되는 거라 부담이 있었는데 우리 팀원들이 너무 멋있게 묻어주니까 조금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박해민은 "한국시리즈 들어오기 전부터 부담감이 있었고 눈물이 났다. 주장으로서 맞이하는 한국시리즈는 확실히 마음가짐이 달랐다. 이번 포스트시즌을 계속 보면서 다른 팀 주장들이 시리즈를 잘 끌어왔다고 생각했다. 나는 분위기를 다운시키는 타격을 했다는 생각이 계속 마음에 남았다. 그걸 팀원들이 너무 멋있게 뒤집어주니까 조금 울컥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LG는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잡으며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2번째 FA의 중요한 시기였지만 박해민은 국가대표팀에 참가하며 나라를 위한 부름에도 응했다. 다만 국가대표팀 훈련 기간 FA에 대한 질문은 정중히 고사했다. 특히 일본을 상대로는 호수비까지 펼치기도 했다. 귀국 직후 빠르게 FA 계약까지 완료한 박해민이다.
21일 계약을 마친 박해민의 표정은 후련한 듯했다. 계약 발표 직후 구단 공식 SNS의 라이브 방송에 등장한 박해민은 "유니폼 마킹 고민하시는 팬분들은 이제 주문하셔도 될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박해민은 22일 오후 잠실 야구장에서 열리는 '러브기빙 페스티벌'을 통해 LG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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