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야구 국가대표이자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가 전격적으로 오는 2026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것이라고 직접 발표했다. 다만, 타자 한정 출정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타니는 25일 오전 자신의 SNS에 "또 한 번의 멋진 시즌을 보내신 모든 팬에게 감사드린다. 열심히 훈련해서 2026년에도 만나길 기대한다. 다시 일본을 대표하고 뛸 수 있어 행복하다"는 글을 남겼다. 사실상 WBC에 나서겠다고 직접 밝힌 것이다.
그동안 오타니의 WBC 출전 여부는 일본을 비롯해 세계의 관심사였다. 특히 일본에서 다저스 구단의 위상은 사실상 '국민 구단'에 가깝다. 오타니를 포함해 일본 국가대표 선수가 무려 3명이나 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계 혼혈인 로버츠 감독 역시 지휘봉을 잡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특히 오타니는 다저스는 물론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다.
오타니의 WBC를 두고 벌써부터 설왕설래가 많았다. 다저스 구단은 최초 오타니가 WBC에 나서지 않아줬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브랜든 곰스 단장을 비롯해 데이브 로버츠 감독까지 팔꿈치 수술 이후 2025시즌 투수로 복귀한 시즌이기에 더욱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일본 내 여론은 반대였다.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 외야수이자 일본프로야구(NPB) 현역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는 곤도 겐스케(32·소프트뱅크 호크스)까지 같이 뛰자는 뜻을 밝혔다. 오타니 역시 아직 소속팀 다저스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다 이날 확정 발표했다.
오타니의 전격적인 발표에 일본에서도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호외를 비롯해 앞다퉈 이 소식을 타전했다. 다만 일본 매체들 역시 오타니의 투수 등판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주니치스포츠는 "분명한 것은 오타니를 비롯한 다저스 일본 3총사는 WBC 출전에 소극적인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2026시즌 완전한 투수 부활을 꿈꾸는 오타니의 WBC 등판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물론 다저스와 선수, 일본 측의 조율로 기용이 될 수도 있겠지만 가능성이 높진 않다"고 적었다.
이제 다음 관심사는 '일본의 에이스'이자 LA 다저스 우완 야마모토 요시노부(27)의 출전 여부다. 이번 시즌 야마모토는 월드시리즈에서 무려 3승을 거두며 다저스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하지만 선발 투수임에도 연투하는 등 다소 무리를 했기 때문이다.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96구를 던진 뒤 승리투수가 된 다음 날 곧바로 구원 등판까지 하며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때문에 휴식을 부여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일본을 지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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