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리그의 산파 역할을 했던 고(故) 이용일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직무대행이 보유한 자료들이 KBO에 기증됐다.
KBO는 26일 "이용일 전 총재대행 가족 일동이 KBO 창립과 관련된 귀중한 문서, 사진 등 약 650점을 KBO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 9월 7일 향년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번 기증은 KBO 출범 초기의 생생한 기록과 자료를 담고 있어, 한국프로야구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뜻 깊은 계기가 되었다.
故이용일 총재 직무 대행은 1982년 KBO 출범 당시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며, 한국프로야구 제도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번에 기증된 유물들은 프로야구 창립 준비 단계부터 이후 수년간의 행정 기록을 담은 자료들로, 한국프로야구의 태동기와 발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들이다.
기증된 주요 유물로는 1981년 작성된 한국프로야구창립계획 원본과 1982 한국프로야구선수권대회 전야제 및 개막식 행사계획 등 창립기 주요 문서 약 270점이 포함돼 있다. 또한 초대 사무총장 임명장과 출입증, 사무총장 재임 기간 중의 야구수첩과 야구노트, 야구공, 상패, 메달 등도 함께 기증됐다.

이외에도 1983년부터 1991년까지의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경기일정을 담은 야구캘린더 10점, 1983년 KBO 연감과 정관, 경기일정 팸플릿 등 KBO 간행물 20점,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 입장권과 야구카드 등도 포함돼 있다. 1947년 경동중학교 야구부 시절부터 1956년 서울대학교 재학 당시 출전했던 대회 및 군산상고 등과 관련된 다양한 사진자료 역시 함께 기증되어, 故이용일 총재 직무 대행의 야구 인생과 한국야구의 발전사를 함께 조망할 수 있게 되었다.
기증된 유물은 KBO가 보존하고 관리하며, 향후 한국야구명예의전당(야구박물관)을 통해 전시 및 연구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국야구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한국야구박물관(명예의전당)은 올해 9월에 착공했으며, 2027년 상반기에 개관을 목표로 건설이 진행 중이다. KBO는 성공적인 한국야구박물관(명예의전당)의 건립과 운영을 위해 기장군과 협업하며, 야구팬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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