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내 징계 번복은 없었다. 팀 동료를 가격해 퇴장당했던 선수는 예정대로 세 경기 결장이 그대로 유지됐다.
영국 매체 'BBC'는 29일(한국시간) 데이비드 모예스 에버튼 감독의 인터뷰를 인용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이드리사 게예(36)의 퇴장에 대한 에버튼의 항소를 설명 없이 기각했다"고 전했다.
'BBC' 등 복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모예스 감독은 "구단은 게예의 징계 수위에 즉시 항소했지만, 끝내 기각됐다"며 "거절된 이유는 알려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게예는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팀 동료 마이클 킨을 가격한 혐의로 전반 13분 만에 직퇴를 당했다. 경기 중 충돌한 두 선수를 조던 픽포드가 급히 떼어놓았고, 주심 토니 해링턴은 곧바로 폭력적 행위에 해당한다며 레드카드를 꺼냈다. 해당 장면은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재확인됐고, 킨의 얼굴에 가해진 명백한 타격으로 인정돼 판정이 유지됐다.
폭력 행위로 인한 퇴장은 3경기 출장정지가 기본 징계다. 이에 따라 게예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AFC본머스, 노팅엄 포레스트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더불어 게예는 12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세네갈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어서 에버튼의 전력 공백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일단 사건 당사자 두 선수는 화해했다. 모예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게예와 킨은 이미 라커룸에서 상황을 마무리했고, 모든 것이 즉시 해결됐다"고 말했다. 에버튼은 사건 직후 두 선수가 권투 글러브를 끼고 포옹하는 사진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내부 갈등이 정리됐음을 알리기도 했다.
모예스는 "우리는 열정을 원한다. 월요일 밤과 같은 방식은 바라지 않지만, 선수들이 가진 투지와 헌신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게예의 퇴장 당시 에버튼은 이례적 상황 속에서도 끝내 맨유를 1-0으로 꺾었다. 'BBC'는 "게예가 경기 중 팀 동료 킨에게 주먹을 휘둘러 퇴장당했지만, 에버튼은 10명이 뛰며 승리를 지켜냈다"고 놀라워했다. 당시 에버튼은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서 전반 29분 키어런 드류스버리 홀의 결승골로 리드를 잡은 뒤 수적 열세에도 한 골 차 승리를 지켰다.
이 패배는 맨유에게도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상대 퇴장에도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상대가 레드카드를 받은 46번의 홈 경기에서 36승 10무를 기록하며 한 번도 지지 않았던 맨유는 이번 결과로 기록을 깨고 말았다. 맨유는 최근 리그에서 3경기 연속 무승에 빠지며 시즌 초반 흔들리고 있다.

게예-킨 충돌은 장면 자체로도 충격적이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득점 기회 직후 두 선수 사이 언쟁이 벌어졌고, 킨이 먼저 게예를 두 차례 밀어냈다. 이어 게예가 손바닥으로 킨의 얼굴을 가격하는 순간이 카메라에 잡혔다. 프리미어리그 규정상 폭력적 행위는 상대 또는 다른 사람의 머리 또는 얼굴을 손이나 팔로 치는 경우에 해당한다. 힘이 무시할 정도로 약한 경우만 예외로 인정된다.
팀 동료를 때려 퇴장당하는 사례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매우 드물다. '옵타'에 따르면 2000~2001시즌 이후 리그에서 단 세 번만 발생했다. 2005년 뉴캐슬의 리 보이어와 키어런 다이어가 아스톤 빌라전에서 주먹다짐을 벌여 동시에 퇴장됐고, 2008년에는 스토크 시티의 앤디 그리핀과 리카르도 풀러가 내부 충돌로 퇴장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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