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풀타임 시즌을 힘들게 보냈던 '국가대표 포수' 김형준(26·NC 다이노스). 하지만 1년 만에 팀과 개인 성적 모두 올랐고, 연말 시상식에도 서게 됐다.
김형준은 올 시즌 127경기에 출전, 타율 0.232(362타수 84안타) 18홈런 55타점 51득점, 출루율 0.320 장타율 0.414, OPS 0.734를 기록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포수로서는 괜찮은 장타력을 보여줬고, 준수한 출루 능력을 보여줬다. 또한 수비에서는 도루저지율 35.6%(73시도, 26저지)로 훌륭했고, 실책도 지난해 12개에서 4개로 줄었다.
덕분에 김형준은 생애 처음으로 연말 시상식에 서게 됐다. 그는 올해 포수 부문 KBO 수비상을 수상했다. 투표 점수 70점, 그리고 포수 무관 도루를 제외한 도루 저지율, 블로킹과 공식기록 등 포수 수비 기록 점수에서 16.25점을 받아 총점 86.25점으로 포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수비 점수에서는 조형우(SSG)에게 밀렸으나, 현장의 지지를 받고 트로피를 차지했다.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타운홀 미팅'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김형준은 "내 큰 장점이 수비라 생각해서 더욱 좋다. 다른 선배들도 있는데 거기서 받았다는 게 더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상을 받는다고 했을 때 신기했고, 내 커리어 첫 상이라 좋았다"고 말했다.

시상식장에서 고마움을 전하지 못한 사람이 있었을까. 김형준은 "처음 프로 들어와서 군대 가기 전까지 용덕한 코치님이 훈련도 많이 시키셨고, 기본기부터 알려주셨다"며 "당시에는 힘들었는데, 지나고 보니 그러면서 기량이 발전했다"고 감사함을 밝혔다. 또 이호준 현 감독을 비롯해 자신에게 출전 기회를 줬던 강인권, 이동욱 전 감독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이번 시즌을 돌아본 김형준은 "부상 때문에 빠졌던 적이 있어서 아쉽다. 그리고 올 시즌 전에 목표한 것에 조금 부족했던 것도 아쉬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작년보다는 나아진 면이 있어서 다행이다. 점점 기록을 올려야 할 것이다"라고도 했다.
2022년 상무 전역 후 이듬해 팀에 복귀한 김형준은 지난해 베테랑 포수 박세혁(현 삼성)을 제치고 주전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타율 0.195, 17홈런으로 만족할 만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팀도 11연패에 빠졌고, 결국 시즌 도중 감독이 물러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에 김형준도 한 시즌 내내 어두운 표정으로 보냈다. 작년을 떠올린 그는 "진짜 암울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지난해 너무 그랬던 것 같아서 최대한 많이 즐겁게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김형준은 "그래도 마음처럼 안 될 때도 많았어도 화도 났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형준이 한 시즌을 잘 끌고 가주면서 NC는 올해 9연승으로 시즌을 마감하는 동시에 가을야구까지 진출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는 5회초 솔로홈런을 터트렸으나, 타석 전부터 손목 통증으로 교체됐다. 그리고 왼손 유구골 골절 진단을 받고 2차전에는 결장하고 말았다. 당시 이호준 NC 감독은 "보고를 받고 마음이 안 좋았다. 골절됐는데도 나와서 홈런을 쳤다"며 눈시울을 붉히며 고마움을 전할 정도였다.
김형준은 "아쉽지만 후련했다. 진짜 열심히 했고, 다들 정말 고생 많았다"며 "아름다운 마무리였다. 우리 팀은 항상 가을야구에 갈 때마다 스토리가 써지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서는 "캐치볼은 했고, 60~70% 힘으로 스윙을 해봤는데 괜찮다"고 전했다.
재활을 하는 사이, NC 포수진에도 변화가 생겼다. 바로 포수 최고참 박세혁이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것이다. 김형준은 "좀 당황했다. 갑자기 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세혁이 형과 재밌게 했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고, 세혁이 형도 여기서 안 됐던 것들이 삼성에서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전했다.
부상으로 인해 11월 열린 체코, 일본과 평가전에 불참한 김형준은 이제 내년 3월 시작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조준하고 있다. "그 시기 때문에 바로 운동을 시작할 거다"라고 말한 그는 "재활부터 안 쉬고 운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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