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총회가 2일 개회식을 가졌다. 각 기구의 수장은 '클린 스포츠의 가치'를 역설했다.
WADA가 주최하고 부산광역시와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가 주관하는 2025 제6차 WADA 총회가 2일부터 5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다.
WADA 총회는 6년 주기로 열리는 스포츠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다. 6번째로 열린 이번 총회는 아시아 국가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되게 됐다. 이번 총회를 위해 최휘영 문체부 장관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등을 비롯해 위톨드 반카 WADA 회장과 양양 부회장,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토마스 바흐 전 IOC 위원장 등이 부산을 찾았다.
이번 총회에서는 전 세계 191개국에서 2000여 명이 참가해 도핑 없는 공정한 스포츠의 미래를 논의한다. 특히 2027년부터 향후 6년간 모든 국제경기단체와 국가반도핑기구가 준수해야 하는 '세계도핑방지규약(WADA Code)'과 그 이행을 위한 '국제표준' 개정안을 확정한다. 도핑방지규약은 전 세계 모든 선수가 동일한 기준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국제스포츠의 핵심 규범으로서 이번 개정안에는 청소년 선수 보호 강화와 국가도핑방지기구의 운영상 독립성 존중 등을 주요 사항으로 담았다.
본격적으로 총회가 시작된 2일, 벡스코에서 개회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각 스포츠 기구의 수장들이 무대에 올라 반도핑의 가치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반카 회장은 육상선수 출신으로, 선수 시절 코치에게 들은 "도핑으로 승리하는 것보다 명예롭게 결승선을 통과하는 게 낫다"를 말을 언급하며 "스포츠에 대한 철학은 메달보다 정직함에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반카 회장은 "최근 들어 도핑 기술이 첨단 화학과 정교한 기술, 조직화된 암시장을 통해 재능 있는 선수들이 유혹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WADA는) 깨끗한 경쟁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세력보다 강해야 한다. 기술에 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범죄 네트워크를 해체할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반카 회장은 모두가 단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목소리는 대립을 선택하고, 자신의 국가와 기관만이 타인보다 우월한 듯 말한다"며 "WADA는 모든 국가, 선수, 조직을 동등히 대한다. 특권도 위계도 없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그는 "세상이 복잡해지고 위협이 강해져도 클린 스포츠의 가치는 영원할 것이다. 하나가 돼 일어서야 한다"고 했다.
'단결'은 코번트리 위원장도 함께 주장했다. 그는 "원팀으로, 글로벌 커뮤니티로 협력해야 한다"며 "최근 그런 단합이 잘 보이지 않았다. 분열하고 남 탓하고 의제가 통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싸워야 할 건 도핑이다. 그동안 서로를 탓했다. 도핑을 하는 사람들이 분열에 이득을 봤다"며 "소수 의견차는 있지만 중요한 목표를 간과할 수 없다"고 얘기했다.
이외에도 최휘영 장관과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양윤준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위원장, 그리고 KADA 선수위원인 김연경 흥국생명 어드바이저 등이 연사로 올라와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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