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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뭐 없을까요" 90㎏ 근육질 속 반전 매력, 샘 솟는 아이디어에 팬들은 슬플 틈이 없다

"콘텐츠 뭐 없을까요" 90㎏ 근육질 속 반전 매력, 샘 솟는 아이디어에 팬들은 슬플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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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민은 최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플라이 투더 스카이의 'Sea Of Love'를 열창해 화제가 됐다. /사진=KT 위즈 공식 SNS 갈무리
KT 구단이 SNS를 통해 '신인요리왕 안현민' 이벤트 소식을 알렸다. /사진=KT 위즈 공식 SNS 갈무리

"콘텐츠 뭐 없을까요."


2025년 KBO리그를 뜨겁게 달군 신인왕 안현민(22)이 때아닌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괴물 신인의 고민이 깊어질수록 KT 위즈 팬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늘어난다.


KT 구단은 오는 6일 수원KT위즈파크 내 구내식당에서 '신인요리왕 안현민' 이벤트를 진행한다. 특정 브랜드에서 단기간 발매한 안현민의 2025 신인왕 기념 유니폼을 구매한 팬들을 대상으로 23명(동반 1인)을 추첨해 총 46명의 팬과 함께한다.


안현민의 신인왕 공약 중 하나였다. 안현민은 마산고 졸업 후 2022 KBO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38번으로 KT에 입단해 프로 4년 차인 올 시즌, 그 잠재력을 터트렸다. 경쟁자들보다 약 한 달 늦게 시즌을 시작했음에도 112경기 타율 0.334(395타수 132안타) 22홈런 80타점 72득점 7도루, 출루율 0.448 장타율 0.570 OPS 1.018로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였다.


출루율 왕을 차지하며 OPS 리그 전체 2위를 기록했고, 이 성과를 바탕으로 KBO 시상식에서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야구가 그토록 찾던 슬러거 유형의 우타 거포라 더욱 주목받았다. 지명 당시 안현민은 준수한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육군 취사병으로 근무하며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 근육량을 늘린 것이 큰 도움이 됐다.


해당 이벤트는 시즌 중 KT 구단 유튜브의 한 댓글에서 시작됐다. 올 시즌 내내 화제가 된 안현민의 육군 취사병 이력과 관련한 것이었다. 안현민의 군대 동기로 추정되는 한 팬이 "같은 부대였는데 요리는 못함"이라는 댓글을 달았고, 이는 KBO 팬들 사이에서도 크게 화제가 됐다.

KT 구단이 SNS를 통해 '신인요리왕 안현민' 이벤트 소식을 알렸다. /사진=KT 위즈 공식 SNS 갈무리
KT 안현민이 지난 11월 24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수상한 후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이를 기억해두고 있던 안현민은 해명(?) 겸 팬들을 위한 이벤트를 구단에 먼저 제안했다는 전언. 최근 '2025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기자와 잠시 대화를 나눈 안현민은 "이벤트를 하고 싶은데 콘텐츠가 안 떠올라서..."라며 고민의 흔적을 드러냈다.


키 183㎝ 몸무게 90㎏으로 건장한 근육질 체격을 생각하면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 반전 매력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평소에도 안현민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 도움받는 구단 관계자들에게는 크게 놀랍지 않은 일이었다. KT 구단 관계자는 "말해보면 기대 이상으로 정말 트렌디한 선수다. (유행하는) 이것저것 많이 안다. 또 KT와 팬들에게 애정이 있는 선수라, 이번에도 팬들과 함께하고 싶어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최대한 다양한 모습으로 팬들을 즐겁게 하고픈 그 마음이 돋보였다. 개인 타이틀과 신인왕 수상으로 각종 시상식에 초대받자 처음 피어싱도 해봤고, 양복도 멋들어진 걸 골라 입었다. 그 절정은 지난달 2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kt wiz 팬 페스티벌'이었다. 지난해보다 2배 더 많은 4600명의 KT 팬들이 모인 자리에서 안현민은 선배 윤준혁(24·12월 3일 NC 이적)과 함께 숨겨뒀던 춤 실력을 뽐냈다.


인기 남성 듀오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Sea Of Love'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재현한 뮤직비디오는 그날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결국 이 영상은 SNS에 계속 인용돼 야구팬들을 넘어 동료 선수들과 원곡자에게도 닿아 화제가 됐다. 덕분에 KT 팬들은 슬플 틈 없이 2025시즌을 마무리하며 2026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안현민은 2일 시상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영상을 열심히 지우고 있다. 사실 혼자 하는 것도 아니고 하다 보면 재미있다. (영상을) 다시 돌려보는 것이 힘들 뿐이다"라고 멋쩍어했다. 그러면서 "다른 선수들이 계속 보내서 안 읽고 있다. 원곡 가수님도 아시던데 왜 거기까지 갔는지 모르겠다. 가야 할 건 안 가고 자꾸 안 가야 할 게 간다"라고 민망해해 웃음을 자아냈다.


KT 안현민이 지난 11월 2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kt wiz 팬 페스티벌'에서 팬들에게 사인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2025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Real Glove Award)'가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렸다. KT 안현민이 외야수 부문 리얼글러브상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계속되는 고민과 별개로 '선수' 안현민의 시선은 벌써 2026년을 향해 있다. 안현민은 "상은 받으면 끝이다. 나는 또 준비해야 하고, 원래 스타일 자체가 오래 쉬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이번 겨울은 수비를 보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타격도 워낙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라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힘줘 말했다.


KT는 이번 오프시즌 가장 바쁘게 보낸 팀 중 하나였다. 프랜차이즈 스타 강백호(26)가 한화 이글스로 FA 이적했으나, 김현수와 3년 50억 원, 최원준과 4년 48억 원, 한승택과 4년 10억 원 FA 계약으로 빠르게 공백을 메웠다. 센터 라인 보강과 타선 강화를 목표로 했고 외국인 타자 영입만 눈앞에 둔 상황이다.


이제 안현민은 변수가 아닌 상수로서 KT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그러한 기대를 안현민도 알고 있다. 그는 "우리가 이탈이 있었지만, 생각 외로 잘 메워진 것 같다. 좋은 선배들이 오셨고 어떻게 보면 더 플러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강)백호 형이 한화에서 부활하면 비슷하겠지만, 우리는 3명이 영입됐고 투수진이 좋기 때문에 올해보다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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