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을 것 같았던 김재환(37)이 결국 '고향 팀' 인천 SSG 랜더스로 떠났다.
SSG 랜더스(SSG)는 5일 오후 "외야수 김재환과 2년 총액 22억원(계약금 6억, 연봉 10억, 옵션 6억)에 영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SSG는 "지난 시즌 팀 OPS 리그 8위, 장타율 리그 7위로, OPS 공격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분석했고, 김재환의 최근 성적, 세부 지표, 부상 이력, 적응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재환은 최근 3년간 OPS 0.783(출루율 0.356, 장타율 0.427), 52홈런을 기록하며 여전히 리그 상위권 파워를 보유한 타자"라면서 "특히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같은 기간 OPS 0.802(출루율 0.379, 장타율 0.423)로 홈구장의 이점을 활용할 경우 지금보다 반등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계속해서 "또 2025시즌 트래킹 데이터 기준 강한 타구 비율 39.3%, 배럴(이상적 타구) 비율은 10.5%로 구단 내 2위 수준을 기록해 최정과 외국인 타자에 이어 중심 타선에서 장타 생산의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SSG는 "이를 바탕으로 세부 계약 조건과 팀 야수 운영 방향성을 신중히 조율했고, 김재환도 새로운 환경인 인천에서의 재기를 희망하면서 영입이 최종 완료됐다"고 부연했다.
이어 "김재환이 베테랑으로서 책임감과 공격 파트에서의 노하우를 젊은 선수들에게 전수해, OPS 중심의 공격 야구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선수들과 동일한 경쟁 체제 속에서 퍼포먼스를 평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재환은 계약 발표 후 SSG 구단을 통해 "그동안 응원해 주신 두산베어스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죄송하다. 이번 기회가 제 야구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도전이 헛되지 않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 SSG 팬 여러분께도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SG는 "김재환 영입은 팀 OPS 보강과 장타력 강화라는 명확한 목표 아래 진행됐다. 리모델링을 위한 경쟁 기반의 팀 컬러를 유지하면서도, 베테랑의 경험이 젊은 선수들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수 또한 새로운 환경에서의 도전 의지가 강해 구단은 가능성을 봤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김재환은 인천 출신이다. 영랑초-상인천중-인천고를 졸업했다. 지난 2008년 2차 1라운드 4순위로 두산에 입단해 올 시즌까지 무려 18년 동안 두산맨으로 활약했다. 김재환의 SSG 이적이 확정되면서 그가 고향 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김재환은 2011시즌 1군 무대에서 첫 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2016시즌 37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특히 2018시즌에는 44개의 홈런포를 터트리며 홈런왕에 등극했다. 1995년 김상호, 1998년 우즈에 이어 잠실을 홈으로 쓰는 팀에서 나온 세 번째 홈런왕이었다. 이후에도 두산의 주전 좌익수로 팀을 지킨 김재환은 2021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두산과 계약기간 4년, 계약금 55억원, 연봉 55억원, 인센티브 5억원 등 총액 115억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으며 잔류했다.
이후 김재환은 계속 두산을 대표하는 거포로 활약했다. 2016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매 시즌 100경기 이상 소화하면서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에 성공했다. 다만 올 시즌에는 다소 주춤했다. 10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1(344타수 83안타) 13홈런, 2루타 13개, 3루타 2개, 50타점 42득점, 7도루(2실패), 57볼넷 96삼진, 장타율 0.404, 출루율 0.354, OPS(출루율+장타율) 0.758의 성적을 냈다.
동시에 4년 계약도 2025시즌을 마지막으로 종료됐다. 그러면서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그는 신성한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올 시즌 본인으로서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는 성적으로 인해 FA 재수를 택하는 듯 보였다. 그런데 돌연 두산이 그를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두산 구단은 "지난 2021년 12월 김재환과 FA 계약을 맺을 당시, '4년 계약이 끝난 2025시즌 종료 후 구단(두산)과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는 내용의 옵션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상 선수나 보상금 지급 문제와 관련해, FA 시장 질서를 어지러트리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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