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가혜(경북체고)가 10m 공기소총 여자부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7일 대한사격연맹에 따르면 최가혜는 이날 춘천공공사격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 유소년 공기총 사격대회 첫날 10m 공기소총 여자부 결선에서 255.1점을 기록하며 정상에 섰다.
이는 지난 11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반효진이 세웠던 종전 한국기록을 0.1점 경신한 새 한국 신기록이다.
최가혜는 본선 1차 스테이지 첫 번째 시리즈 5발에서 53.6점을 기록한 뒤 두 번째 시리즈까지 107.0점이라는 놀라운 점수를 기록하며 선두로 나섰다.
이후 2발씩 진행된 2차 스테이지에서도 안정적인 사격을 이어가며 128.1점, 149.5점, 170.8점, 191.8점, 213.0점, 234.0점으로 계속 1위를 유지했고,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는 경기력으로 255.1점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최가혜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점수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경기했더니 점수가 따라왔다"며 "경기 전 시험 사격 때부터 잘 맞아서 오늘은 되는 날이라고 생각했다. 대회 전 특별한 조짐은 없었고, 어제 일찍 자고 푹 잤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목표는) 아시안게임 선발전을 잘 쏴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것"이라며 "경북체고 김성호 코치님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국선수단의 이학현(서울고), 김누복(단양고) 지도자는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 한 달 사이에 경신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대단히 축하할 일"이라고 말했다.
손보라(서울체고) 지도자는 "대회 전 최가혜 선수가 '나도 열심히 하는데 (반)효진이가 너무 잘해서 가려져 있다.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진짜 일을 냈다"며 "결선 첫 시리즈 5발을 53.6점으로 출발해서 혹시나 하는 기대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최가혜는 내년 대구시설공단팀에 입단, 절친인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반효진과 함께 훈련할 예정이다. 이번 한국 신기록 수립으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을 향한 행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전략종목 육성사업 일환으로 대한민국, 대만, 인도네시아, 일본, 싱가포르 등 5개국 만 18세 이하 유소년 선수들이 참가하여 7일간 진행되는 국제대회 및 훈련캠프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유소년 국제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이 수립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동아시아 지역 유소년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국제 경험 축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