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정도면 억지 혹평이다.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가 또 납득하기 어려운 점수를 받았다.
김민재는 15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14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73분을 뛰었다.
이 경기에서 뮌헨은 마인츠에 두 개의 실점을 내주며 패배 직전까지 내몰렸다. 후반 막바지 해리 케인(31)의 페널티킥 득점에 힘입어 승점 1을 간신히 따냈다.
이날 김민재는 공중볼을 지배하며 뮌헨 최후방을 지켰다.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7번의 공중 경합 중 무려 6번을 이겼다. 상대 스트라이커는 단 한 번의 슈팅과 키패스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꽁꽁 묶였다.
김민재는 전술적인 이유로 교체됐다. 두 골을 실점해 1-2로 끌려가던 뮌헨은 후반 28분 중앙 수비수 김민재를 빼고 공격수 니콜라 잭슨을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다.

다만 뮌헨의 마인츠전 2실점은 김민재에 책임을 묻기 어려웠다. 두 골 모두 공중볼에서 비롯됐는데, 김민재가 본인이 막아야 할 선수를 놓친 적은 없었다.
하지만 독일 '빌트'는 김민재에 최하점을 매기며 혹평했다. 마인츠전 김민재는 평점 5를 받았고, 센터백으로 함께 호흡한 이토 히로키는 4점이었다. 독일 매체의 평점은 1점부터 5점, 숫자가 클수록 혹평이다.
뮌헨은 전반 29분 레나르트 칼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칼은 문전으로 쇄도하며 세르주 그나브리의 크로스를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전반 추가시간 마인츠가 동점골을 기록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뒷공간으로 침투하던 포툴스키가 머리로 마무리했다. 김민재는 마크맨인 마인츠 스트라이커 베네딕트 홀러바흐를 따라가고 있었고, 크로스는 김민재 뒤에서 뛰어들어오던 포툴스키의 머리에 정확히 맞았다. 오히려 이토가 상대 공격을 놓친 것에 가까웠다.
심지어 뮌헨의 두 번째 실점 상황에서도 김민재는 마인츠의 다른 공격수를 막고 있었다. 이를 틈타 이재성이 페널티 박스로 빠르게 파고들더니 헤더로 절묘한 역전골을 터트렸다.


두 실점 모두 김민재가 직접 관여한 적은 없지만, 독일 '빌트'는 김민재에 최하 점수인 평점 5를 줬다. 반면 김민재에게 꽁꽁 틀어막혔던 홀러바흐는 평점 4로 비교적 무난한 점수를 받았다. 득점을 터트린 이재성에게는 평점 3을 매겼다.
김민재를 향한 독일의 혹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1월 장크트파울리전이 끝난 뒤 독일 매체 '바이에른 인사이더'는 김민재에 대해 "선제골 장면에서 루이스 디아스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하며 공격 전개의 출발점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다만 수비수가 맡아야 할 본연의 임무인 실점 방지 측면에서는 더 나은 대응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뮌헨은 전반 선제 실점 장면에서 측면 수비의 실수가 치명적이었다. 콘라트 라이머가 하프라인 인근에서 공을 빼앗겼고, 장크트파울리의 마티아스 페레이라가 곧바로 침투 패스를 시도했다. 김민재는 안드레아스 하운톤지를 급히 따라붙었지만, 슈팅을 저지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상황상 김민재가 수비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운톤지는 골문을 향해 정면으로 속도를 올린 반면, 김민재는 뒤늦게 방향을 전환해 추격해야 했다. 결정적인 원인은 라이머가 위험 지역에서 상대에게 공을 내준 장면이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올 시즌 김민재는 뮌헨에서 분데스리가 14경기 중 9경기를 책임졌다. 빈센트 콤파니 감독은 요나단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주로 기용하고 있고 김민재도 점점 출전 시간을 늘리며 생존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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