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시 '농구 여제'의 위력은 이겨낼 수 없었다. 돌아온 박지수가 새로운 무기까지 보여주면서 청주 KB스타즈가 앞선 맞대결의 패배를 설욕했다.
KB스타즈는 22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부산 BNK 썸과 원정경기에서 70-57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전적 7승 4패가 된 KB스타즈는 BNK를 3위로 내리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또한 선두 하나은행과 승차도 1경기로 따라잡았다. 반면 BNK는 전반기 마지막 홈경기에서 시즌 첫 연패를 기록했다.
KB스타즈는 부상 복귀 후 3번째 경기에 나선 박지수가 18분 11초 동안 무려 20득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특히 3점포 2방을 터트렸는데, 이는 지난 2023년 12월 13일 하나원큐(현 하나은행)전 이후 2년 만이다. 여기에 강이슬(13득점)과 이채은(12득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전까지 두 팀은 1승씩을 나눠가졌다. 청주에서 열린 1라운드 경기에서는 4쿼터 집중력을 보인 KB스타즈가 64-55로 이겼다. 이어 2라운드 부산 경기에서는 스나가와 나츠키의 결정적 로고샷 2방 속에 BNK가 80-78로 승리했다.
KB스타즈는 허예은-사카이 사라-이채은-강이슬-송윤하가 베스트5로 나섰다. 신우신염에서 돌아온 박지수가 2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지난 경기에 12분 정도 뛰었는데, 오늘도 그 정도가 될 거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BNK는 안혜지-이소희-김소니아-박혜진-변소정이 스타팅으로 출격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 마지막 홈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박정은 BNK 감독은 "마무리를 잘해보자고 선수들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지수에 대한 대응책을 언급하며 "있을 때와 없을 때 투 트랙으로 운영했다. 우리가 잘하는 걸 하는 게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박지수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가운데, BNK는 이소희가 초반 3점포 2방을 터트리며 앞서나갔다. KB스타즈도 송윤하가 골밑에서 분전했지만, BNK가 평소보다 빠르게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투입된 스나가와 나츠키의 3점포로 13-6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KB스타즈는 허예은이 상대 루키 이원정을 상대로 센스 있게 파울을 얻어내면서 득점까지 올렸고, 박지수가 투입되자 수비에서도 압박 강도가 늘어났다. 그 사이 사라와 허예은이 점수를 올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나마 BNK는 박혜진의 뱅크슛에 이어 나츠키가 또 3점슛을 성공시켰고, 김도연이 박지수에게 파울을 얻어내며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22-16으로 1쿼터를 마무리했다.
BNK는 2쿼터 시작 후 박혜진의 3점포로 9점 차까지 앞서나갔다. 하지만 이채은이 똑같이 3점슛을 성공시켜 추격한 KB스타즈는 박지수의 투입 후 다시 공격이 살아났다. 박지수는 3점포까지 터트리면서 28-27 역전을 이끌었다.
김도연이 경합 도중 발목 통증을 느끼며 빠진 BNK는 대신 들어온 박성진의 득점에 이어 김소니아의 뱅크슛도 들어가면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후 KB스타즈는 나윤정의 외곽포 등으로 점수를 올렸고, BNK는 김소니아의 속공 득점이 나오며 접전을 이어갔다. 박지수와 김소니아가 득점을 주고받으며 전반은 BNK의 37-36 리드로 마무리됐다.

3쿼터 초반 BNK는 박혜진의 득점에 이어 변소정의 3점 플레이가 성공하며 달아났다. 하지만 KB스타즈는 강이슬과 이채은, 사라의 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박지수의 존재 속에 리드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이소희의 3점포로 50-50 동점이 됐다.
BNK는 김소니아가 연이어 자유투를 얻어냈지만, 평소와 달리 림이 외면하면서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그 사이 KB스타즈는 강이슬이 속공 득점을 올리면서 결국 54-52로 앞서며 4쿼터에 돌입했다.
양 팀은 4쿼터 들어 수비에서 에너지 레벨을 올리면서 '늪 농구'에 들어갔다. 첫 40초 동안 2점씩 주고받은 후 한동안 득점이 올라가지 않았다. 침묵하던 KB스타즈는 박지수의 리바운드에 이어 이채은의 레이업 득점으로 달아났다. 박지수가 2년 만에 처음으로 한 경기 2개 이상의 3점포를 터트리며 도망갈 수 있었다.
BNK도 나츠키의 3점슛이 들어가며 따라갔으나, 박지수의 위력은 이겨낼 수 없었다. 결국 격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KB스타즈는 승리를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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