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미국 현지에서 한국행 이야기가 돌았던 '153㎞ 좌완'이 결국 일본으로 진출했다.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는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스턴 루카스와 2026시즌 계약을 맺었다. 등번호는 42번으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루카스는 구단을 통해 "2026년 한신에서 뛰게 돼 감사하고 기쁘다. 한신은 역사와 전통이 깊고, 그런 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팀 승리에 공헌해 우승을 이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키 193cm, 체중 81kg의 루카스는 2023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했다. 올해까지 3시즌 동안 그는 20경기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8.02로 눈에 띄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6경기(5선발)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6.66을 기록했다.
루카스는 마이너리그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그는 트리플A 통산 80경기(17선발)에서 3.60의 평균자책점과 9이닝당 9.3탈삼진의 성적을 거뒀다. 마이너리그 레벨에서 통할 정도라면 일본리그에서도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루카스는 시속 93마일(약 149.6km)에서 95마일(약 153km)의 패스트볼을 던지고 있다. 또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비중이 낮지만 커터까지 4개의 구종을 던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루카스는 지난달 26일 원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웨이버로 풀렸다. 당시 캐나다 스포츠넷의 벤 니콜슨-스미스는 "루카스가 웨이버를 통과하면 외국 팀과 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는데, 이를 인용한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루카스가 일본프로야구 혹은 KBO 리그로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당시만 해도 KBO 리그 각 구단들이 외국인 투수를 확정하지 않은 시점이어서 루카스도 충분히 후보군에 들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NPB 구단과 계약이 유력하다는 전망도 나왔고, 결국 한신의 선택을 받았다.
한편 23일 현재 외국인 투수 구성이 완료되지 않은 팀은 한화 이글스, SSG 랜더스, KIA 타이거즈가 있다. 이들은 모두 한 자리가 비어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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