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카리 가이스버거(등록명 카리)의 투혼에 힘입어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현대건설은 2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정규시즌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정관장에 세트 점수 3-2(25-20, 24-26, 14-25, 25-19, 15-12)로 승리했다.
이로써 7연승을 달린 2위 현대건설은 12승 6패(승점 36)로 1위 한국도로공사(14승 3패·승점 37)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반면 최하위 정관장은 3연패에 빠지며 5승 12패(승점 15)로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카리 가이스버거(등록명 카리)가 무릎 부상으로 틈틈이 교체되면서도 19득점으로 현대건설의 공격을 이끌었다. 자스티스 야우치(등록명 자스티스)와 양효진이 각각 14점, 나현수가 12점으로 보태며 카리를 도왔다.
정관장에서는 엘리사 자네테(등록명 자네테)가 양팀 통틀어 최다인 28득점을 해냈다. 정호영과 이선우도 각각 16점, 13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과연 주전 세터가 돌아온 정관장은 달랐다. 상당한 높이의 현대건설을 상대로 염혜선은 공격 루트를 다양하게 활용하며 접전을 이끌었다. 염혜선은 12-15에서 인쿠시가 받은 공을 다시 토스해 득점을 이끌었고, 자네테의 서브 에이스까지 나오며 분위기를 잡았다.
이선우 역시 김희진을 연달아 뚫고 득점에 성공하며 19-18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관록의 현대건설이었다. 자스티스와 카리의 연속 득점으로 20점은 현대건설이 먼저 밟았다. 양효진은 속공에 이어 자네테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1세트를 순식간에 끝냈다.
현대건설은 2세트도 베테랑의 힘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8-7로 앞선 상황에서 양효진이 시간차 공격에 성공했고 김다인이 서브 에이스로 점수 차를 벌렸다. 점수가 17-11로 벌어지자 현대건설은 카리를 나현수로 교체하며 휴식을 줬다. 세터 김다인 역시 이수연과 교체돼 3세트를 대비했다.
현대건설이 앞선 22-20에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카리가 최서현이 올린 공을 밀어넣은 것이 정관장의 비디오 판독 요청으로 오버넷 범실로 정정된 것.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앞선 김다인의 오버넷 상황과 무엇이 다른지 정확한 설명을 요구했으나, 달라진 건 없었다.
정관장은 기어코 듀스를 만들었다. 교체 투입된 박혜민이 오픈 득점에 이어 카리의 백어택을 막아내며 24-24를 만들었다. 자네테가 서브 에이스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고 이예림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정관장이 10-16에서 지고 있던 2세트를 가져갔다.
정관장이 2세트에서 살아난 분위기를 3세트도 이어갔다. 7-8로 뒤처진 상황에서 박은진이 이동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때부터 이선우와 정호영이 번갈아 득점을 올리며 내리 9점을 따냈다.
현대건설은 타임 아웃을 부르고 김다인, 카리, 자스티스 대신 이수연, 나현수, 이채영을 동시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교체 직후 나현수가 2연속 득점으로 연속 실점은 끊어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19-12에서 교체 투입된 신은지가 강력한 서브로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4세트는 초반부터 현대건설이 서브로 주도권을 잡았다. 카리, 김다인이 서브 에이스를 올렸고 양효진과 자스티스가 3연속 블로킹으로 15-5까지 앞섰다. 정관장도 박혜민 투입후 6연속 득점으로 쉽게 분위기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리드를 내주지 않았고 이채영의 블로킹 득점으로 5세트까지 경기를 끌고 갔다.
팽팽했던 마지막 세트 흐름은 현대건설 이예림이 뒤바꿨다. 현대건설이 5-7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예림이 퀵오픈에 이어 서브 에이스를 작렬하며 8-7 역전을 만들었다. 현대건설이 리드를 잡은 가운데 나현수가 2연속 득점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양효진이 흘러나온 공을 강하게 밀어넣으며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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