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수원FC에 K리그2 강등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앞서 김은중 감독과 계약 해지에 이어 최순호 단장도 강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수원FC 구단은 26일 "최순호 단장이 단장직에서 사임했다"며 "수원시와 긴밀히 소통해 후임 단장 선임을 포함한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2022년 11월 수원FC 단장으로 부임한 최순호 단장은 재임 기간 선수단 운영과 남녀 축구단의 경쟁력 강화, 지역사회 공헌을 위해 힘써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4시즌엔 수원FC의 역대 K리그 최고 성적과 수원FC 위민의 WK리그 우승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등 구단의 역사적인 성과를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는 게 구단 평가다.
다만 수원FC는 2025시즌 K리그1 10위에 머무르며 승강 플레이오프로 추락한 뒤, 부천FC에 밀려 K리그2로 강등됐다. 이 여파로 지난 24일 김은중 감독과 계약을 해지한 수원FC는 최순호 단장도 물러나게 됐다. 최 단장 사임은 부임 3년 만이다.
최순호 단장은 구단을 통해 "팀이 K리그2로 강등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 데 대해 구단 운영의 책임자였던 단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수원FC 단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책임을 지고자 한다. 직책에서는 내려오지만, 한 사람의 팬으로서 수원FC가 다시 일어서고 더 단단해지는 과정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수원FC 구단 측은 "구단 운영 전반을 다시 점검하고, 보다 안정적인 구조 속에서 팀이 나아갈 방향을 재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최순호 단장의 사퇴 입장문 전문.

사랑하는 수원FC 팬 여러분, 그리고 수원시민 여러분께
무슨 말로 시작해야 할지, 어떤 표현으로 이 아픔을 전해야 할지,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팀이 K리그2로 강등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 데 대해, 구단 운영의 책임자였던 단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통감합니다.
한 시즌 내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변함없이 보내주신 팬 여러분의 응원과 사랑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끝까지 목소리를 높여 주신 팬 여러분의 모습은 언제나 저에게 큰 힘이었고, 동시에 반드시 보답해야 할 책임이었습니다.
그 믿음에 합당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이렇게 고개를 숙이게 된 점이 무엇보다 가슴 아픕니다.
이에 저는 오늘부로 수원FC 단장직에서 물러나며, 책임을 지고자 합니다.
비록 직책에서는 내려오지만, 한 사람의 팬으로서 수원FC가 다시 일어서고 더 단단해지는 과정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우리 구단은 큰 아픔을 겪었지만, 팬 여러분의 변함없는 사랑이 있는 한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부디 이번 아픔이 수원FC가 다시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팬 여러분께서도 끝까지 믿음의 끈을 놓지 말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보내주신 모든 응원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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