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장의 튜터링이 젊은 강타자의 반등에 힘을 보탤까. 전준우(39)가 나승엽(23·이상 롯데 자이언츠) 집중 관리에 나섰다.
상무 야구단 전역 후 올해 2번째 시즌을 보낸 나승엽은 아쉬운 한해를 보냈다. 105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29(328타수 75안타), 9홈런 44타점 40득점, 출루율 0.347 장타율 0.360, OPS 0.707을 기록했다.
4월까지만 해도 타율 0.289, 7홈런으로 장타력을 보여줬던 나승엽은 이후 침체에 빠졌고, 남은 시즌 단 2개의 홈런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슬럼프로 인해 내려간 2군에서 수비훈련을 받다가 다치는 일까지 일어났다. 안 풀려도 너무 안 풀렸다.
나승엽의 잠재력과 지난해 보여준 성과 때문에 더욱 초라한 결과였다. 덕수고 시절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메이저리그(MLB) 팀들의 관심을 받은 그는 군 복무 후 지난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2024시즌 121경기에서 타율 0.312 7홈런 66타점 59득점 OPS 0.880이라는 뛰어난 기록을 냈고, WBSC 프리미어 12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올해를 돌아본 나승엽은 "초반에 좋았을 때는 '이거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뭔가 밸런스도 어긋나고 힘으로 하다 보니까 점점 틀어졌다"며 "그런데 똑같이 계속 하고 있으니까 계속 안 됐다"고 했다. 그는 "장타를 치려고 타격에 들어가면 다 망가지는 것 같다. 타격은 세세하고 예민한 부분인데 하나씩 어긋나니까 전체가 망가졌다"고 얘기했다.

아쉬웠던 시즌을 만회하기 위해 나승엽은 시즌 종료 후 구슬땀을 흘렸다. 그는 시즌 종료 후 일본 츠쿠바대학으로 고승민과 함께 건너가 타격 메커니즘 교정에 들어갔고, 마무리훈련에서도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갔다.
나승엽은 마무리캠프에서 김태형 감독의 조언에 따라 특정 선수의 폼을 따라했고,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 그는 "그 선수 폼을 따라하니까 갑지가 뭔가 잘 되더라. 크게 바꾼 것도 아니었다"며 "배트도 간결하게 잘 빠져나왔다. 거기서 뭔가 느끼고 코치님들과 엄청 많이 연습해서 느낌이 왔다. 그 전에도 이런 느낌은 없었다"고 전했다.
비활동기간에도 나승엽은 쉬지 않는다. 캡틴 전준우와 몸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그는 "준우 선배님이 전화하셔서 '바로 운동 준비해라. 너는 올해 쉬는 거 없다. 한국 들어오자마자 운동 준비해라'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왜 전준우는 나승엽을 챙기는 걸까. 전준우는 "승엽이와 운동을 하고 싶었다. 같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자고 했는데 흔쾌히 하겠다더라"며 "지금 체력 운동을 해놓으면 내년 시즌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걸 알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나승엽은 뻣뻣한 몸을 극복하기 위해 필라테스 수업까지 알아봤다. 그만큼 나승엽의 2026시즌을 향한 의지는 크기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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