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시즌부터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게 될 송성문(29)이 KBO 리그에서도 단 한 차례도 경험하지 못한 외야 수비를 소화할 가능성이 생겼다. 바로 샌디에이고 신임 감독인 크레이그 스태먼(41)의 입에서 기용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 이동을 다루는 매체인 MLB트레이드루머스는 27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송성문을 외야수로 기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기사의 근거는 지난 24일 화상으로 진행된 송성문의 입단 기자회견의 스태먼 감독의 발언이다. 스태먼 감독은 송성문의 외야 소화 가능성을 질문에 "어떤 포지션이든 라인업에서 송성문의 타격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생산적인 활약을 해줄 수 있는 포지션을 찾을 것이다. 분명 적합한 포지션은 여러 곳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23일 송성문의 영입 사실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며 송성문이 수령하게 되는 금액은 1500만 달러(약 222억원)에 이른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없지만, 샌디에이고 재정 상황과 계약 규모를 볼 때 메이저리그에서 뛸 것이 유력하다.
결국 송성문의 타격 능력을 활용하기 위해 외야수 기용 가능성까지도 폭넓게 살피는 것으로 보인다. LA 다저스 역시 김혜성(26)의 운동 능력 활용을 위해 외야 수비를 시험해보기도 했다. 송성문 역시 스프링캠프를 통해 가능성을 검증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문제는 송성문이 프로 무대에서 단 ⅓이닝도 외야 수비를 해보지 않은 것이다. 2015시즌부터 2025시즌까지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한 송성문은 그야말로 내야 수비만 소화했다.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 모든 포지션에서 뛰어봤다. KBO 리그에서의 가장 마지막 시즌인 2025시즌에는 선발 3루수로 108차례 나섰고 선발 2루수로 23번 나왔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송성문의 주 포지션을 2루수로 보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실제 송성문과 계약 협상 단계에서 외야 수비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태먼 감독은 "송성문은 분명 내야에서 편안함을 느낄 것이지만, 로스터 전체의 유연성을 위해 (송성문의) 외야 기용도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송성문에게 외야 멀티 포지션은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다. 팀 내야진이 다소 빡빡한 상황이지만 외야수까지 소화할 수 있다면 출전 기회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계약 기간이 4년인 만큼 샌디에이고는 분명 송성문을 활용하려고 할 것이다. 송성문이 메이저리그 외야를 누빌 수 있을지도 국내 야구팬들에게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