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천 상무가 전북 현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정정용(56) 감독의 후임으로 주승진(50) 감독을 선임하며 2026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김천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4대 사령탑으로 주승진 감독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주승진 감독은 유소년부터 세미프로, 프로 무대까지 두루 거친 풍부한 현장 경험은 물론 유스총괄디렉터와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연구그룹(TSG) 위원을 역임하며 행정과 이론까지 겸비한 지도자로 꼽힌다"고 소개했다.
다양한 출신 배경을 가진 선수가 모이는 군 팀 특성상 폭넓은 지도 경험이 필수적이고, 특히 구단의 시민구단 전환 목표에 따라 유소년 육성 전문가인 주승진 감독의 역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주승진 감독은 구단을 통해 "지도자로서 항상 개인의 도전을 마음에 담고 있었다. 전임 감독께서 워낙 잘해주셨기에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김천 시민과 팬 여러분께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공격적인 축구로 승리를 선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동계 훈련에 대해 "전술주기화를 바탕으로 공격, 수비, 전환의 자동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생각의 속도와 몸의 반응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압박과 탈압박 축구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천은 주승진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으로 김치우 코치, 박지훈 골키퍼 코치, 김주표 코치를 선임했다. 기존의 김영효·지성진 물리치료사와 노연호 전력분석관도 동행한다. 이재하 김천 대표이사는 "노하우를 살려 팀을 잘 이끌어 줄 것이라 확신한다"며 신뢰를 보냈다.
선수 시절 대전시티즌과 부산아이파크에서 K리그 통산 186경기를 뛴 주승진 감독은 은퇴 후 매탄중·고를 이끌며 춘계고교축구연맹전 3연패를 달성하는 등 지도력을 증명했다. 이후 수원삼성 유스총괄디렉터, 수석코치와 감독대행을 거쳐 2024년 화성FC의 K3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2025년 기술연구그룹 위원을 지낸 뒤 대구FC 수석코치로 프로 현장에 복귀한 주승진 감독은 2026시즌부터 김천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주승진 감독의 어깨는 무겁다. 전임 정정용 감독이 김천에서 쌓아 올린 업적이 워낙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를 쓴 정정용 감독은 2023년 김천의 K리그2 우승과 승격을 이끈 데 이어, 구단 역사상 최초로 K리그1에서 2시즌 연속(2024·2025) 파이널 A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후 정정용 감독은 지난 24일 전북의 제10대 사령탑으로 낙점됐다. 전북은 거스 포옛 감독 체제에서 마련된 재건의 기틀을 완성하고 새 시대를 열 적임자로 정정용 감독을 선택했다.
김천은 1월 8일부터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1차 훈련, 2월 9일부터 목포 국제축구센터에서 2차 훈련을 진행하며 2026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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