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캡틴 손흥민(34)을 누구보다 잘 따랐던 브레넌 존슨(25)이 정든 런던 북부를 떠났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브레넌 존슨이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팰리스도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인 3500만 파운드(약 682억원)를 투자해 존슨을 품었음을 알렸다. 계약 기간은 4년 반, 등번호는 11번이다.
이번 이적은 토트넘 팬들에게, 그리고 주장 손흥민에게 남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존슨은 단순한 팀 동료를 넘어 손흥민을 향해 깊은 존경심을 숨기지 않았던 '특별한 후배'였기 때문이다.
존슨과 손흥민의 동행에서 가장 빛났던 순간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이었다. 당시 존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을 정상에 올려놨다.
이 골은 손흥민에게 각별한 의미였다. 프로 데뷔 후 오랫동안 메이저 대회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손흥민에게 존슨의 결승골로 염원하던 트로피를 선물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존슨은 비록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비판받기도 했지만 이 한 방으로 토트넘의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존슨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손흥민을 따랐다. 그는 "손흥민은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도 정말 훌륭하다. 그와 함께 뛰며 많은 것을 배운다"며 공개적으로 존경심을 드러내곤 했다.
특히 손흥민을 위한 '헌정 축구화'를 특별 제작해 신고 경기에 나섰던 일화는 그가 캡틴을 얼마나 각별하게 생각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손흥민 역시 부진으로 힘들어하던 존슨을 살뜰히 챙기며 멘토 역할을 자처했다.
하지만 존슨은 올 시즌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입지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공식전 20경기에 나섰지만 선발은 단 6회에 그쳤고, 결국 선수로서의 미래를 위해 이적을 결심했다.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존슨은 "항상 동경해온 클럽인 팰리스의 여정에 함께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토트넘 합류 2년 반 만에 이뤄진 작별이다.
이제 존슨과 손흥민은 동료가 아닌 적으로 그라운드에서 마주하게 된다. 비록 유니폼은 달라졌지만, '캡틴'의 오랜 꿈을 이뤄줬던 조력자 존슨의 기억은 토트넘 팬들과 손흥민의 마음에 깊게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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