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시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다웠다. 차준환(24·서울시청)이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차준환은 4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 겸 KB금융 제80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남자 시니어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TES) 88.03점, 예술 점수(PCS) 92.31점을 기록, 총점 180.34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 점수(97.50점)를 합친 최종 총점 277.84점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10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차준환은 1차 선발전 합산 점수 533.56점으로 전체 1위에 올라 상위 2명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2018 평창(15위), 2022 베이징(5위)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무대다. 이는 과거 1988년부터 1994년 대회까지 3회 연속 출전했던 정성일 이후 한국 남자 싱글 사상 두 번째다.
올 시즌 차준환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고질적인 부츠 문제로 고전하며 1차 선발전에서 점프 실수를 저지르는 등 부침을 겪었다.
실제로 차준환은 올 시즌에만 10개가 넘는 부츠를 교체했고, 이번 대회 직전에도 스케이트를 바꿔야 했다. 차준환은 노련하게 위기를 극복하며 다시 한번 국내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차준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림픽은 제게 꿈의 순간이다. 베이징 이후 밀라노 대회까지 출전하게 돼 감사하다"며 "계속 부침이 있었고 힘든 시간도 보냈지만, 노력 끝에 출전권을 얻었다. 남은 시간 더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고질적인 부츠 문제에 대해서는 "종합선수권 직전에도 또 교체해야 했지만, 지금은 그럭저럭 적응하고 있는 상태"라며 "오늘 경기력은 아쉬웠지만 기량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사대륙선수권까지 거치며 올림픽을 위한 최선의 구성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기록 앞에서도 담담했다. 그는 "평창이나 베이징 때와 마음가짐은 똑같다. 순위로 목표를 정하기보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그 현장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남은 한 장의 올림픽 티켓은 '제2의 차준환' 김현겸(19·고려대)에게 돌아갔다. 김현겸은 1·2차 선발전 합산 점수 467.25점으로 전체 4위에 올랐지만, 2·3위를 차지한 서민규(경신고)와 최하빈(한광고)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연령 제한 규정(만 17세 이상)에 걸려 출전이 무산됨에 따라 차기 순위자 자격으로 밀라노행 열차에 올라탔다.
차준환은 생애 첫 올림픽을 앞둔 후배 김현겸을 향해 "올림픽은 모든 선수의 꿈의 무대"라며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을 맘껏 만끽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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