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노보드의 새 역사를 쓴 유승은(성복고)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자신의 두 번째 결선 무대를 12위로 마쳤다. 추가 메달은 무산됐지만, 한국 스노보드는 이번 대회에서 금·은·동메달을 모두 수확하며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두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승은은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여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1~3차 시기 합계 최고점 34.18점, 결선 진출자 12명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앞서 지난 10일 빅에어 종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기세를 올렸던 유승은은 15일 열린 슬로프스타일 예선에서도 전체 3위(76.80점)를 기록하며 강력한 메달 후보로 거론됐다.
원래 17일 열릴 예정이었던 결선이 폭설로 하루 연기되는 변수 속에서도 컨디션을 조절했으나, 실전에서의 잦은 실수가 아쉬움을 남겼다.
총 3번의 기회 중 가장 높은 점수로 순위를 가리는 방식에서 유승은은 1차 시기 20.70점에 그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반전을 노린 2차 시기도 34.18점으로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했고, 마지막 3차 시기마저 초반 기물 구간(레일 코스) 실수와 착지 불안이 겹치며 15.46점에 그쳤다.
하지만 유승은이 이번 대회에서 남긴 족적은 뚜렷하다.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빅에어와 슬로프스타일 두 종목에 출전했을 뿐만 아니라, 두 종목 모두 결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슬로프스타일 결선 진출은 한국 남녀 선수를 통틀어 유승은이 처음이다. 2018 평창 대회 당시 이민식이 두 종목 출전을 노렸으나 부상과 예선 탈락으로 뜻을 이루지 못한 바 있다.
이날 금메달은 87.83점을 받은 일본의 후카다 마리가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을 노리던 조이 사도스키 시넛(뉴질랜드)은 0.35점 차인 87.48점으로 은메달을, 빅에어 금메달리스트 무라세 고코모(일본)가 동메달을 가져갔다.
유승은의 경기를 끝으로 이번 대회 일정을 모두 마친 한국 스노보드 대표팀은 '설상 불모지'라는 오명을 완전히 씻어냈다.
여자 하프파이프의 최가온(세화여고)이 금메달을, 남자 평행대회전의 베테랑 김상겸(하이원)이 은메달을 획득했고, 유승은이 빅에어 동메달을 보태며 '금은동' 트리오를 완성했다. 이는 한국 올림픽 스노보드 역사상 가장 빛나는 성적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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