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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반짝 인기 아니지만→실수 하나에 무너질 수 있다" KBO·구단들 '흥행 대박' 유지 전략 [1200만 프로야구 GO!③]

"프로야구 반짝 인기 아니지만→실수 하나에 무너질 수 있다" KBO·구단들 '흥행 대박' 유지 전략 [1200만 프로야구 GO!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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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에 만원관중이 들어찬 모습. /사진=김진경 대기자

KBO 리그가 2024년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초 1000만 관중을 돌파한 데 이어 2025년에는 12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유례 없는 인기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또 관중 대박이 과연 프로야구 산업을 발전시킬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반짝 흥행에 그치지 않기 위해 KBO(한국야구위원회)와 각 구단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스타뉴스가 짚어봤다. /편집자주


KBO에 따르면 2025년 KBO 리그는 정규시즌 총 1231만 2519명(경기당 평균 1만 7101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평균 좌석 점유율은 81.8%로 입장 수입만 약 2046억 원에 달한다.


그동안 인기와 침체를 반복한 프로야구지만, 이번 흥행은 또 다르다는 분석이다. KBO리그 A 구단 마케팅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구단 내부적으로 지금의 야구 인기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성장 궤도에 올랐다고 보고 있다. 2026년 사업 계획도 최소 2025년 이상으로 관중 동원이 된다는 생각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반짝인기가 아니라고 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야구를 소비하는 분위기의 변화다. 최근 야구팬들은 지인들과 함께 구장을 방문해 응원 문화 자체를 즐기고 SNS를 소비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KPSA)가 발간한 '2024년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 조사'에 따르면 '가족/지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2위)', '경기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요소들을 즐기기 위해(공동 4위)' 등으로 꼭 야구팬이 아니어도 야구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여성 관중들이 지난해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한화전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둘째 확연히 늘어난 여성 야구팬이다. 2024년 프로야구 여성 관람객 비율은 55.5%로 남성 관람객(44.5%)을 앞섰다. 구단 마케팅 관계자는 "과거 야구가 남성 중심의 문화였다면 지금의 야구와 스포츠 문화는 오히려 여성들이 더 많이 즐기고 있다. 팬덤 자체가 바뀌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여성 팬과 가족 팬들을 대상으로 많은 이벤트를 하고 있는데 확실히 수치적으로도 증가율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역대급 흥행을 프로야구 산업 자체의 체급을 키우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스포츠계가 아닌 곳에서도 한국 프로야구 흥행을 눈여겨보고 있다. 지난해 9월 '프로야구를 활용한 지역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윤효원 야놀자 리서치 선임연구원은 스타뉴스에 "관광을 연구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각 지역에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까 고민했을 때 야구가 (타 스포츠에 비해) 방문이나 소비 지표가 압도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최근 발표되는 신용카드 사용 보고서 등을 봐도 확실하게 입증됐다. 많은 야구팬이 원정 경기를 보기 위해 방문하면 숙박, 외식, 관광지 등 해당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덧붙였다.


KBO와 구단들도 반짝인기에 그치지 않도록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단 유튜브와 SNS를 통한 홍보는 물론이고, 구단마다 특색 있는 이벤트로 야구에 흥미가 없는 팬들도 불러 모으고자 한다. 구단 마케팅 관계자는 "최고의 마케팅은 성적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건 우리의 역할이 아니다. 성적이 좋지 않아도 팬들이 야구장을 와서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 그래서 시그니처 이벤트도 꾸준히 개발하고 있고 APP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 만원관중이 입장해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야구가 없는 비시즌에도 팬들의 관심을 잡아두는 것 역시 숙제다. 이를 위해 KBO 구단들은 연고 지역 혹은 같은 그룹 겨울 스포츠 구단과 컬래버레이션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구단 차원에서 겨울에 할 수 있는 이벤트는 인프라에 한계가 있기도 하다. 또 선수들도 훈련 금지 기간이라 구단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 한정적"이라고 현실을 짚었다. 이어 "대신 스프링캠프 팬 초청 프로그램 같은 경우는 구단끼리 논의하는 부분이 있다. 또 야구팬을 농구·배구 팬으로, 농구·배구 팬을 야구팬으로 만드는 방법을 마련하려 타 종목 관계자들과도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BO는 조금 더 본질적인 것에 집중했다. KBO 관계자 B는 "지금의 인기가 일시적이라 보진 않는다. 다만 실수 하나에 무너질 수 있는 것이 인기다. 그런 만큼 선수들에게 항상 필드 안팎에서 모범이 되도록 강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협업 굿즈가 인기를 끌고 유튜브나 SNS를 통해 2차 가공이 활발해지는 등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런 건 부가적이다. 어쨌든 우리는 야구를 하는 사람들이고 기량이 밑바탕이 돼 있지 않다면 인기는 언제든 식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좋은 경기, 재미있고 수준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2024년부터 시행한 오프시즌 'K-BASEBALL SERIES'도 그 일환이다. 선수들의 피로도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야구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면서 국제대회 경험을 쌓게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KBO 관계자는 "K-BASEBALL SERIES는 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국에서 열렸던 2019년 프리미어12 때 관중은 4000~5000명에 불과했지만, 2004년과 지난해 경기는 모두 팔렸다"라며 "K-BASEBALL SERIES는 최대한 해보려 한다. 해외팀과 경기를 많이 유치해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2025 NAVER K-BASEBALL SERIES' 대한민국-체코 야구 대표팀의 경기가 2025년 11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한국 선수들이 11-1 대승을 거둔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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