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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폭력 해결' 일본은 달랐다... "쉬쉬하지 않고 명백히 공개하는 분위기 필요" [체육계 폭력 이제 그만③]

'스포츠 폭력 해결' 일본은 달랐다... "쉬쉬하지 않고 명백히 공개하는 분위기 필요" [체육계 폭력 이제 그만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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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으로 최근 견책 조치를 받은 일본 J리그 마치다 젤비아의 구로다 고 감독. /사진=마치다 젤비아 공식 홈페이지

국내 체육계에서 운동부의 폭력 문제는 매우 오래된 고질적인 문제다. 학생들 간의 폭력도 있지만 지도자와 학생 간의 폭행 또한 역사가 매우 긴 편이다. 최근 5년 동안 많이 사라진 추세도 보이긴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하지만 과거보다는 분명 개선되고 있으며 '과도기'적인 단계에 진입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체육계 폭력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문제가 됐다. 2025년에만 일본프로축구(J리그)에서 두 팀이나 '직장 내 괴롭힘'에 연루됐다. 일본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을 '파워하라(Power Harassment)'라고 부른다. 우월적 지위나 권위를 가진 사람이 부하 직원이나 동료를 괴롭힌다는 의미다. 사회 문제화되어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 2020년부터 방지법까지 시행하고 있다.


3부리그 격인 J3리그 소속 고치 유나이티드와 1부리그 소속 마치다 젤비아의 감독이 나란히 선수들에게 폭언과 모욕, 가스라이팅 등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해당 사건 모두 선수 기용 권한을 갖고 있는 감독이 선수들과 코치들에게 모욕을 주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폭언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팀 성적을 위해 감독들이 그런 행동을 했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설득력을 전혀 얻지 못했다.


불명예 사퇴한 아키타 유타카 전 감독의 모습. /사진=고치 유나이티드 공식 SNS

결국 아키타 유타카(56) 고치 유나이티드 감독은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구로다 고(56) 마치다 젤비아 감독 역시 제기된 의혹들에 반박했으나, 조사 결과 견책 조치를 받았다.


마치다 구단은 지난해 12월 23일 보고서 형태의 성명을 내고 "팬들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 분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 적절한 관리 체계를 만들지 못한 구단은 그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성의 있는 행동으로 보답하겠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전 세계적으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직장 내 괴롭힘' 이슈이기에 일본 내부에서도 여론이 들끓었다.


일본의 사례를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해당 사안을 '쉬쉬'하며 은폐하려 하지 않고 정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명명백백히 공개한다는 점이다. 두 사건 모두 리그 사무국이 적극적으로 개입 및 감독했다. 물론 2차 가해 방지를 위해 피해자들의 신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건을 공론화하는 과정을 통해 재발 방지와 경각심을 주려는 의도가 담겼다.


마치다 구단 역시 제기된 문제에 대한 상세한 사항들을 모두 구단 홈페이지에 공지했고 구로다 감독이 견책 조치를 받은 이유와 법적 근거를 상세히 알렸다. 국내프로축구 K리그 울산 HD에서 불명예 퇴진한 신태용(56) 감독의 사례와는 다소 다른 분위기다.


하지만 국내 체육계에서도 분명 변화는 감지되고 있다. 우선 지도자들의 마인드가 바뀌었다. 프로농구 선수 출신 해설위원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예전에는 경기 도중 심지어 감독에게 불려가서 맞기도 했다. 당시 선수들도 그런 과정들을 통해 성장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 엘리트 체육 지도자들은 선수들에게 명시적으로 디렉션을 내려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선수가 실수를 하더라도 화를 내지 않고 부드러운 말로 지시하는 분위기다. 정말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스타뉴스에 "체육계 폭력에 대해 일본처럼 상세하게 공개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 무관용 원칙도 분명 어느 정도 효과가 있겠지만 처벌로 인해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할 여지 또한 분명 있다"면서도 "프로야구의 박준현 사태 역시 쉬쉬하고 운 없게 공론화됐다고 여기면 곤란하다. 국내 체육계는 내부 고발자를 분란을 일으키는 '빌런'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확실히 있다. 분명 과도기 시기에 있지만 이럴수록 확실한 대책이 제시돼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유사한 사태는 언제든 다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17일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호명 직후 소감을 밝히고 있는 박준현.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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