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부상의 벽은 너무나도 높았다. 주전 대부분이 이탈한 부산 KCC 이지스가 긴 연승 뒤 다시 긴 연패에 빠졌다.
KCC는 10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와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라운드 홈경기에서 75-89로 패배했다.
이로써 KCC는 7연승 후 6연패를 기록하며 벌어놓은 승수를 다 까먹을 위기에 놓였다. 시즌 전적 16승 14패(승률 0.533)가 된 KCC는 상위권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10승(20패)째를 거두며 삼성을 최하위로 내리고 단독 9위로 올라섰다.
한국가스공사는 닉 퍼킨스를 대체할 새 외국인 선수 베니 보트라이트가 3점포 4방을 포함해 28점을 올리며 적응을 끝냈다. 정성우도 15득점 6어시스트로 기여했다. KCC는 숀 롱이 24득점 18리바운드로 분전했고, 윤기찬과 윌리엄 나바로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정성우-샘조세프 벨란겔-신승민-신주영-라건아가 스타팅으로 출전했다.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새 외국인선수 베니 보트라이트에 대해 "본인도 이렇게 (슛이) 안 들어간 적이 없다더라. 한국의 변칙적인 수비를 처음 겪었다고 한다"며 "체력이 올라오고 슛 들어가면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KCC는 최진광-김동현-윤기찬-장재석-숀 롱이 베스트5로 출전했다. 이미 최준용과 허웅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상황에서, 부산으로 내려온 송교창과 리딩가드 허훈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출전이 어렵게 됐다. 5연패 중인 KCC의 이상민 감독은 "없으면 없는 대로 해야지, 방법이 없다. 파울 신경쓰지 말고, 다같이 뛴다는 생각으로 으쌰으샤 즐겁게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1쿼터 초반 접전으로 흘러가던 경기는 KCC의 연이은 턴오버 속에 한국가스공사가 분위기를 잡기 시작했다. 라건아가 골밑을 든든히 지켜주는 가운데, 신주영과 신승민이 높이에서 KCC를 앞섰고, 정성우의 찬스메이킹도 좋았다. KCC는 숀 롱이 분전했으나, 1쿼터는 한국가스공사의 17-23 리드로 마무리됐다.

이어진 2쿼터에서 한국가스공사는 신주영-라건아에서 김준일-보트라이트의 조합으로 바꿨는데, 이것이 성공으로 이어졌다. KBL 데뷔전에서 적응 기간을 거쳤던 보트라이트는 3점슛 2방에 이어 자유투까지 연달아 성공시키며 10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벨란겔까지 앞선을 휘저으면서 상대 수비를 무력화했다. 한때 4점 차까지 좁혀졌던 경기는 다시 크게 벌어졌고, 전현우의 쐐기 3점포까지 나오며 50-36으로 한국가스공사가 앞선 채 2쿼터가 끝났다.
하프타임 후 3쿼터 초반 KCC는 최진광의 3점포 등이 터지며 쫓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신주영과 신승민의 연속 득점이 나오면서 한국가스공사의 리드는 계속 이어졌다. KCC는 트랜지션 상황에서 공격이 잘 이뤄지며 추격하는 듯했으나, 더 쫓아갈 수 있었던 상황에서 이주영의 레이업이 오펜스 파울이 되면서 무산됐다. 그러자 보트라이트가 다시 3점슛을 성공시켜 한국가스공사는 16점 리드를 가진 채 4쿼터에 돌입했다.
막바지에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가스공사는 크게 달아나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추격을 허용하지도 않았다. KCC는 김동현의 3점슛이 들어가며 10점 차까지 따라갔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는 오히려 신승민의 쐐기 3점포로 다시금 도망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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