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시즌을 준비하는 LG 트윈스 염경엽(58) 감독이 김현수(38·KT 위즈)의 공백을 메울 선수로 천성호(29)와 이재원(27)을 꼽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는 이번 오프시즌 내부 FA 김현수와 박해민(36) 잔류를 목표로 했다. 캡틴이자 주전 중견수인 박해민과 4년 65억 원 계약을 체결했으나, 끝내 김현수는 잡지 못했다. 김현수는 3년 50억 원 전액 보장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KT로 향했다.
당장의 관점에서 보면 김현수의 이탈은 전력 약화다. 화려한 커리어를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당장 지난해 김현수는 정규시즌 140경기 타율 0.298(483타수 144안타) 12홈런 90타점 66득점, 출루율 0.384 장타율 0.422 OPS(출루율+장타율) 0.806을 기록한 클린업 타자였다. 리그 전체로 봐도 타율 15위, OPS 18위로 리그 평균 이상이었다.
그 빈자리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들이 있기에 과감한 결단도 가능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6일 LG 신년 인사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가 LG 와서 4번째 시즌인데, 가장 안정적이고 갖춰진 상태에서 시작하는 스프링캠프 같다"라고 말하며 탄탄한 선수단 깊이를 꼽았다.
야수 쪽에서는 "지난 시즌 구본혁, 천성호가 백업으로서 기존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나 휴식 때 주전처럼 나섰다. 단순히 기회를 받는 것이 아니라 팀 승리를 위해 활약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할 준비가 됐다는 걸 보여줬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최원영은 수비로서 팀 전력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이들도 지난해 경험과 이번 캠프를 통해 타격 쪽에서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다. 이렇듯 백업과 주전이 안정적이고 제대해 돌아온 이재원도 있다. 우타자 이재원이 타선에 들어오면 타선에서도 오른손, 왼손의 비율이 맞춰져 좌완 투수에게도 잘 대응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현수의 공백을 메울 선수로 천성호와 이재원이 꼽혔다. 천성호는 지난 시즌 중반 KT와 트레이드를 통해 LG에 합류했다. 이재원은 지난해 12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제대한 우타 거포 유망주다.
염경엽 감독은 "(김)현수가 빠져나가 아쉬운 부분이 있다"라면서도 "(천)성호와 (이)재원이에게는 큰 기회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타선 약화를 감수한 이유를 전했다.
천성호는 광주화정초-충장중-진흥고-단국대 졸업 후 2020 KBO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2순위로 KT에 입단한 우투좌타 내야수다. 퓨처스리그 통산 타율이 0.315, OPS가 0.809가 될 정도로 타격 재능 자체는 KT 시절부터 인정받았다. 불안한 내야 수비로 인해 꾸준한 1군 기회를 받지 못했다. 수비가 흔들려 출장 기회가 제한된 탓에 1군에서는 그 재능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천성호를 코너 외야수로 돌리고 우완 투수 상대 플래툰으로 활용하는 등 확실하게 역할을 줘 거기에만 집중하도록 했다.
이재원은 아예 2026시즌 LG 성적의 키로 꼽았다. 청주석교초-서울경원중-서울고를 졸업한 이재원은 2018 KBO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7순위로 LG에 입단했다. 2020년 1군 데뷔 후 2022년 13홈런을 때려내는 등 기대를 받았으나, 정체된 모습을 보여주며 병역 의무를 먼저 다했다.

상무에서 활약은 눈부셨다. 두 시즌 간 퓨처스리그에서 40홈런을 때려냈다. 지난해에는 78경기 타율 0.329(277타수 91안타) 26홈런 91타점 81득점, 출루율 0.457 장타율 0.643 OPS 1.100으로 퓨처스리그를 지배했다. 염경엽 감독은 "결국 이재원이 키를 쥐고 있다. 상대 팀에 우리가 얼마나 까다로운 타선이 되느냐는 이재원이 이 기회를 얼마나 잘 살리느냐에 달렸다"라고 강조했다.
천성호에게 그랬듯이 이재원에게도 확실한 역할을 부여했다. 공격과 수비를 다 잡는 것이 아니라 일단 오랜만에 복귀한 1군에서는 타격에만 집중하도록 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재원은 일단 지명타자라고 보면 된다. 외야 주전들이 휴식을 줘야 할 타이밍에만 수비를 나갈 것이다. 현재로서 주전 외야수는 좌익수 문성주, 중견수 박해민, 우익수 홍창기다. 이재원은 지명타자로 뛰면서 이번 1년은 외야를 해야 할 것 같다"고 계획을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이재원의 1루 가능성을 내다봤다. 염 감독은 "시즌 중간에는 1루 수비 훈련도 시킬 것이다. 내가 봤을 때 (이)재원이는 본인이나 팀으로서나 결국 1루를 해야 한다고 본다. 좌익수로서 이재원은 김현수나 최형우 정도의 수비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라고 개인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1루를 하면 훨씬 본인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외야수로는 아무리 연습시켜도 리그 평균을 밑돌 수 있는데, 1루수로서는 리그 평균 이상의 수비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1루를 하는 것이 수비와 주루 그리고 공격에서의 가치를 훨씬 인정받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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