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의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기세가 심상치 않다. 그동안 조별리그조차 단 한 번도 통과하지 못했던 팀이 이번 대회에선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을 넘어 결승까지 올랐다. 지난 2024년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는 안토니오 푸체(54·스페인) 감독은 어느덧 '대륙의 영웅'이 됐다.
중국은 2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전(준결승)에서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을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후반 2분 펑샤오(산둥 타이산)의 선제골과 5분 뒤 샹위왕(충칭 통량롱)의 추가골이 터졌고, 상대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뒤 추가시간 막판 왕위동(저장FC)의 쐐기골까지 나왔다. 볼 점유율은 50.4%와 49.6%로 팽팽했지만, 슈팅 수에서 16-7로 크게 앞선 끝에 완승을 거뒀다.
4강에 오르는 과정에서 4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던 중국은 결승 진출이 걸린 경기에선 대회 첫 다득점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김상식 감독이 이끈 베트남이 8년 만에 4강에 올라 만만치 않은 기세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 기세를 완전히 꺾은 중국 대표팀의 성과는 더욱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번 결승 진출로 중국 대표팀은 자국 축구 역사를 또 새로 썼다. 이번 대회 전까지 중국은 단 한 번도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이 없었던 '약체'였다. 앞서 출전한 5개 대회 조별리그 성적이 2승 13패에 그칠 정도였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선 사상 처음 토너먼트에 오르더니 역대 최초 4강을 넘어 역대 최초 결승 역사까지 거듭 썼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5경기에서 단 1골도 실점하지 않는 진기록까지 세웠다. 조별리그에선 이라크와 호주, 태국을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치렀고, 토너먼트에선 우즈베키스탄과 베트남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우즈베키스탄은 앞서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0-2로 완패를 당했던 상대다. 벌써 A대표팀 주전 이야기가 제기되는 골키퍼 리하오(칭다오 웨스트 코스트)의 선방쇼가 중심이 된 수비력이 중국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중국 축구 역사를 새로 쓴 푸체 감독은 이미 영웅이 됐다. 베트남을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한 직후 중국 U-23 대표팀 선수들의 헹가래까지 받았다. 푸체 감독 부임 이후 중국 U-23 대표팀은 최근 한국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도 모두 승리할 만큼 완전히 달라진 팀이 됐다. 이민성호 한국도 지난해 11월 중국 판다컵에서 푸체 감독이 지휘한 중국에 0-2 완패를 당한 바 있다.
중국은 오는 25일 오전 0시 일본을 상대로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반면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두 살 어린 일본 대표팀과 4강전에서 0-1로 져 오는 24일 오전 0시 김상식호 베트남과 3위 결정전으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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