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일본 내에서 유격수 기근 현상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불륜 이력이 있는 내야수인 겐다 소스케(33)가 유일한 유격수로 승선한 것을 두고 여론이 썩 좋지 못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일본 야구 소식을 폭넓게 다루는 매체인 일본 고교야구닷컴은 25일 오후 "WBC 최종 멤버가 궁금해지고 있다. 현재 확정된 일본 WBC 로스터에서 전문 유격수는 겐다가 유일하다. 겐다는 수비력이야말로 일본 최고 수준이지만 타격으로는 직전 시즌 좋지 못했다. 유격수 자리 추가 멤버 소집이 유력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사실 겐다는 일본 국가대표팀의 유격수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선수였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비 범위와 안정감으로 '수비 요정'이라 불리며 국제 대회마다 일본의 뒷문을 책임졌다. 2019년 열린 프리미어12를 시작으로 2020 도쿄 올림픽, 2023 WBC, 2024 프리미어12까지 4개 대회 연속으로 대표팀 명단에 실제로 승선했다.
하지만 2025시즌 겐다의 타격 성적은 좋지 못했다. 정규리그 104경기에서 나선 겐다는 타율 0.209(320타수 67안타) 0홈런 20타점으로 커리어 로우의 불명예를 썼다. 공격 생산성의 지표인 OPS(출루율+장타율)는 0.544로 매우 낮았다.
이런 저조한 성적은 사생활 문제의 여파라는 해석이 나온다. 겐다는 2024년 12월경 일본 매체를 통해 불륜 의혹이 폭로됐다. 이에 겐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야구팬들과 관계자분들에게 큰 폐를 끼치고 걱정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 또한 아내에게 괴롭고 슬픈 마음을 안겨준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는 사과문을 게시했다.
이에 겐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지만, 이번 일에 대해 아내와 직접 대화했다. 부부로서 함께 나아가기로 결심했다. 제 자신을 고쳐가며 폐를 끼친 분들에게 야구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야구 인생 마지막까지 플레이로 믿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차례 후폭풍을 겪은 겐다는 결국 자신의 9번째 시즌에서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찍고 말았다.
이바타 히로카즈(51) 일본 대표팀 감독은 평소 겐다에 대해 "수비에 있어서는 단연 일본 최고이며, 팀 내야의 중심을 잡아줄 적임자"라며 두터운 신임을 보내왔다. 특히 세대교체 중인 대표팀에서 겐다의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이 젊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현역 시절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유격수 출신인 이바타 감독의 의중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이바타의 전폭적인 신뢰와 달리, 일본 여론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일본 팬들은 "무엇 때문에 하필 겐다인 것인가. 사생활에 문제가 있는 선수는 사무라이 재팬에 어울리지 않는다. 압도적인 성적도 아니다", "불륜 문제를 비롯해 성적이 좋지 않은 겐다보다 장래성을 중시한 발탁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비치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