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여제' 클로이 김(26·미국)이 자신을 우상으로 삼은 뒤 마침내 뛰어넘은 최가온(18·세화여고)을 향해 감동 섞인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클로이 김은 14일(한국 시각)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영어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의 일원으로 참가하게 돼 정말 영광이었다. 전날(13일) 밤은 정말 즐거웠다. 여러분들도 모두 여자 하프파이프 스노보드를 즐겁게 관전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클로이 김은 "한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제가 이 (올림픽 무대) 경쟁에 함께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정신적으로는 가장 어두운 공간에 있었다. 복귀에 관한 두려움도 정말 컸다"고 되돌아본 뒤 "시즌 첫 결승 무대에서 완주를 해낸 건 지금까지 경험한 것 중 가장 보람 있는 일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클로이 김은 함께 경쟁을 펼치며 메달리스트에 등극한 나머지 2명의 선수를 축하했다.
먼저 클로이 김은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동메달리스트인 일본의 오노 미쓰키(22)를 향해 "당신, 그리고 당신의 (경기) 스타일에 경외감을 느낀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때부터 당신을 존경해왔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클로이 김은 최가온을 향해 "진심으로 커다란 축하 인사를 건네고 싶다. 너의 강인함과 정신력은 감동 그 이상이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해서 빛을 발하는 너의 모습이 기대된다"며 찬사를 보냈다.
클로이 김의 해당 게시글에 최가온과 오노도 찾아와 답글을 남겼다.
최가온은 "언니는 나의 영원한 롤모델입니다.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한글로 쓴 뒤 왕관 이모지를 달았다. 또 오노는 영어로 "사랑합니다. 클로이. 당신은 나의 영원한 우상"이라며 진심을 전했다.
이밖에 '스키 여제' 린지 본(미국)과 본의 후계자로 꼽히는 미카엘라 시프린(미국) 등 여러 스포츠 스타가 클로이 김의 SNS를 방문, 응원의 글을 적었다.
한·미·일의 우정이 빛나는 장면이기도 했다. 13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서 펼쳐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가온이 90.25점으로 금메달, 클로이 김이 88.00점으로 은메달, 오노가 85.00점으로 동메달을 각각 획득했다.
클로이 김은 2018 평창 대회와 2022 베이징 대회에 이어 3연패에 도전했으나, 최가온에게 밀리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가온도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꿈이 현실이 된 순간.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사진 속에는 최가온과 클로이 김, 오노가 함께 찍은 셀피였다. 오노가 가장 앞에서 사진을 직접 찍었으며, 그 뒤로 최가온과 클로이 김이 자리했다.
클로이 김은 최가온의 SNS를 찾아와 "우리 너무 귀엽게 나온 거 아니야? 축하해. 최고, 최고"라는 답장을 남겼다.
클로이 김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최가온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잘 아는 선수"라면서 "그를 보면 내가 선수 생활을 시작했을 때 어떻게 했는지 알 것 같다. 나의 멘토들이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최가온에게 그런 역할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가온은 "솔직히 이기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나도 모르게 (클로이 김) 언니를 속으로 응원하고 있더라. 언니는 내게 있어 우상 같은 존재다. 우리 둘 다 잘하기를 바랐다"고 이야기했다.
외신도 둘의 우정에 찬사를 보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클로이 김은 기준을 세웠고, 최가온은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최가온의 금메달은 이 종목의 세대교체를 알린 신호탄이었다"며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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