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대표팀의 1,2선발 문동주(한화 이글스)도,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모두 부상으로 낙마했다. 설상가상으로 빅리그에서 마무리로 활약하는 라일리 준영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까지 종아리 통증으로 빠졌다. 누구보다 경험이 풍부한 류현진(39·한화)의 어깨가 더 무거워진다.
지난달 사이판에서 1차 캠프를 치르며 전체적인 컨디션을 점검했던 대표팀은 지난 15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에 돌입했다.
소집 전부터 걱정을 키웠다.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문동주가 빠졌고 이어 원태인마저 팔꿈치 부상으로 빠지게 된 것. 대표팀의 뒷문을 든든히 지켜줄 것이라고 기대를 모은 오브라이언까지 빠지며 대표팀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해 11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체코, 일본과 두 차례씩 K-베이스볼 시리즈에서 격돌했다. 특히 일본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21볼넷을 허용하며 무너졌는데 국내에선 빼어난 투구를 하는 선수들이지만 도쿄돔의 위압감에 압도된 것인지 극심하게 흔들렸고 결국 베테랑 류현진과 노경은(42·SSG 랜더스)을 불러들였다.
욕심이 과했던 탓일까, 시즌보다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몸에 무리가 온 것일까. 사이판 캠프에서 찰떡 호흡을 보이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던 문동주와 원태인이 나란히 대열에서 이탈했고 한국계 선수 자격으로 합류해 불펜진의 커다란 희망이었던 오브라이언까지
미국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에서 라이브 피칭을 하던 도중 오른쪽 종아리에 통증을 느꼈고 본 대회 직전까지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판단에 결국 김택연(두산 베어스)으로 교체를 택했다.
특히나 선발진의 구멍이 크다. 오른손은 곽빈(두산)과 소형준, 옆구리 투수로 고영표(이상 KT), 좌완엔 손주영과 송승기(이상 LG) 등이 지난해 선발로 활약한 투수들이지만 2라운드 진출을 위해 중요한 대만전 혹은 일본전에 자신 있게 내보내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렇기에 류현진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설명이 필요없는 투수다. 류현진은 KBO리그 데뷔 시즌부터 30경기에서 무려 201⅔이닝을 소화하며 18승 6패 1세이브, 204탈삼진, 평균자책점(ERA) 2.23으로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그해 신인상과 함께 시즌 최우수선수(MVP) 영예까지 안았다.
이후 리그를 초토화한 류현진은 2011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MLB)로 향했다. '우주 최강팀' LA 다저스에서 6시즌을 뛰며 클레이튼 커쇼(은퇴)와 함께 다저스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이후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1160억원) 계약을 맺고 활약을 이어갔다.
빅리그에서 10시즌 동안 186경기 78승 48패, ERA 3.27을 기록했고 MLB 전체 ERA 1위까지 올랐던 류현진은 2024시즌을 앞두고 8년 170억원에 친정팀 한화로 돌아왔다.
복귀 시즌이었던 2024년 두 자릿수 승리로 건재함을 과시한 그는 지난해엔 3.87이었던 ERA를 3.23까지 낮췄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로 체력적 부담이 큰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정교한 제구와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타자들을 요리하는 능력은 여전하다. 특히나 빅리그 선수들에 대한 경험이 누구보다 많다는 점에서 WBC에선 대표팀에 크나 큰 힘이 될 전망이다.
WBC는 1라운드에선 65구를 넘길 수 없다. 평소 경기 내내 힘을 비축하는 완급조절을 통해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류현진이지만 65구 이상을 던질 수 없는 상황에선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경기 초반부터 혼신의 힘을 다하는 투구를 볼 수 있을 예정이다.
KBO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불펜 피칭에 나선 류현진의 모습이 공개됐다. 직구는 물론이고 다양한 변화구까지 던지며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MLB ERA 1위의 값진 경험과 2009년 WBC에서도 5경기(선발 2회)에서 7이닝을 소화하며 1승 1홀드, ERA 2.57로 맹활약하며 한국의 준우승을 이끈 경험도 현재 대표팀 내에선 그 누구도 하지 못한 귀한 자산이다. 부상 병동이 된 류현진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관록투로 WBC에서 한국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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