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초유의 에이스 명단 제외 사태에도 월드컵 출전은 감행한다. 이란의 축구 영웅이자 핵심 공격수인 사르다르 아즈문(31·샤바브 알 아흘리)이 정치적인 이유로 국가대표팀에서 전격 제명된 가운데 이란은 튀르키예 현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을 대비 중이다.
글로벌 매체 '로이터 통신'은 26일(한국시간) "이란 대표팀은 월드컵을 대비해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현재 튀르키예 안탈리아의 벨렉에서 훈련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소식에 따르면 이란은 이번 훈련 캠프 중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기 위해 미디어 접근을 엄격히 제한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이에 이란축구협회 관계자는 "월드컵 준비를 위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정치적 논란 등 외부 요인에 휘둘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이란 공격 핵심인 아즈문의 명단 제외다. '알자지라' 등 중동 매체에 따르면 아즈문은 최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총리와 만난 사진을 게시했다가 정부에 대한 불충을 이유로 대표팀에서 쫓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이란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이후 미국 및 이스라엘의 우방국인 UAE와 드론 공격을 주고받는 등 극심한 군사적 갈등을 빚고 있다. 예민한 시기에 적대적 관계에 놓인 국가 통치자와 다정한 모습을 보인 것이 당국의 분노를 산 것으로 보인다.
아즈문은 A매치 91경기에서 57골을 몰아친 대체 불가능한 주포다. 바이어 레버쿠젠(독일), AS로마(이탈리아) 등 유럽 명문 클럽을 거친 세계적인 스타다.
심지어 분위기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아즈문을 비롯해 UAE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자산 압류 명령까지 내리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훈련장 분위기는 겉보기에 평온했지만,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선수들은 햇살 아래 농담을 주고받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코치진이나 선수들의 인터뷰는 일절 허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과거 인터밀란(이탈리아) 등 빅클럽에서 활약한 핵심 스트라이커 메흐디 타레미(올림피아코스)도 논란의 중심에 선 것으로 알려졌다. 타레미는 최근 소속팀 경기에서 이스라엘 선수와 유니폼을 교환해 화제가 됐다. 앞서 아즈문이 UAE 총리와 사진을 찍은 이유로 국가대표팀에서 제명됐기에 타레미의 대표팀 합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 바 있다.
이란의 월드컵 준비 과정은 험난하기만 하다. 당초 요르단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나이지리아,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은 이란 전쟁의 여파로 튀르키예로 장소를 옮겨 치러지게 됐다. 또한 이란 축구협회는 선수들의 안전 문제를 이유로 미국에서 열릴 예정인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장소를 멕시코로 변경해달라고 FIFA에 요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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