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을 앞둔 사실상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2연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두고 돌아왔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원정을 통해 전술적 완성도가 높았다고 자평했지만, 무득점 5실점이라는 결과는 본선을 두 달 앞둔 시점에서 거센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은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을 만나 "본선 무대에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점검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라며 "전술적인 부분을 포함해 많은 요소가 본선에 치를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홍명보 감독은 전술적 완성도를 묻는 질문에 "선수단 구성은 이미 상당 부분 기틀을 잡았다. 구체적인 수치로 표현하기는 조심스럽지만 많은 진척이 있었다"며 "다만 일부 포지션에서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최종 명단 확정 시까지 면밀히 지켜볼 계획이다. 이제부터는 최적의 인원을 선발하고 상대 팀에 대한 정밀한 분석에 돌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의 이러한 자신감과 대조적으로 이번 3월 A매치에서 드러난 대표팀의 실체는 사상 최악의 위기에 가깝다. 한국은 코트디부아르(0-4 패)와 오스트리아(0-1 패)를 상대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수비마저 크게 흔들렸다. 특히 홍명보 감독이 완성도를 강조한 스리백 전술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라는 세계적인 수비수를 보유하고도 상대의 공간 침투를 전혀 제어하지 못하며 허점을 노출했다.

이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가장 뼈저리게 느낀 점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먼저 점수를 내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선제실점을 허용하면 경기를 주도하기가 매우 힘들어진다"며 이번 평가전 수비 실패를 어느 정도 인정했다.
게다가 득점이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한 점은 분명 보완해야 할 대목이지만 과정 면에서는 유의미한 장면이 많았다"라며 "아직 본선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팀의 색깔을 명확히 다듬어 미국 사전 캠프에서 완벽을 기하겠다"고 했다.
속절없이 무너진 수비 못지않게 공격진의 침묵도 심각하다. 주장 손흥민(LAFC)은 소속팀과 대표팀을 합쳐 공식전 10경기 연속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이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소집 당시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아 출전 시간을 조절하며 배려했다"며 "손흥민은 리더로서, 또 베테랑으로서 제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여전히 팀의 뿌리이자 핵심이라는 사실에는 한 치의 의구심도 없다"라고 두둔했다.
또한 홍명보 감독은 중원 조합에 대해서도 "김진규와 백승호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라고 평했지만, 부상으로 빠진 황인범(페예노르트)의 공백을 메울 명확한 대안은 보이지 않았다.

이번 A매치에서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시행으로 일명 4쿼터 축구가 진행됐다. 한국은 두 경기에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급격히 떨어지는 집중력과 피지컬 문제를 노출했다. 홍명보 감독은 "브레이크 전까지는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었다. 데이터를 통해 확인했다"면서 "중간에 흐름이 끊기는 상황에 대비해 훈련 시간과 휴식 배분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등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연구 중이다"라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3월 A매치 기간에 본선 조별리그 상대인 멕시코(15위)와 체코(41위)가 최근 랭킹을 끌어올리며 기세를 올리는 반면, 한국은 기존 22위에서 25위로 추락했다.
본선이 약 두 달 남은 시점에서 대표팀의 완성도를 묻자 홍명보 감독은 "몇 퍼센트라고 이야기하기는 좀 그렇지만, (완성이) 많이 됐다"며 "선수들에게 부상 방지를 강조했다. 월드컵까지 스케줄이 빡빡한데 준비를 잘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 체제의 대표팀은 이제 미국 사전 캠프를 거쳐 6월 초 결전지 멕시코에 입성한다. 6월 12일 체코와 첫 경기를 시작으로 개최국 멕시코, 남아공과 차례로 격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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