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최종 명단의 가장 큰 반전으로 떠오른 이기혁(26·강원FC)이 마침내 생애 첫 월드컵 본선 무대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1차 본진은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사전 캠프지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로 출국했다.
이날 소집된 K리그 소속 국내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은 주인공은 단연 이기혁이었다.
지난 2022년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치른 단 1경기의 A매치 기록이 전부였던 이기혁은 대표팀과 오랫동안 인연이 없었다. 이후 이기혁은 올 시즌 강원이 치른 리그 13경기에서 미드필더 출신 특유의 정교한 패싱력과 뛰어난 축구 지능을 앞세워 후방 빌드업을 주도하는 주전 중앙 수비수로 맹활약했고, 홍명보 감독의 전격적인 선택을 받으며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출국 전 공항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기혁은 "호텔에 소집됐을 때부터 조금씩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며 "대표팀에 소집된 만큼 선수들과 빨리 호흡을 맞춰서 월드컵을 잘 치를 준비만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발탁에 대해서는 "시즌을 시작하면서 개인적인 목표를 크게 잡았고 이를 하나씩 이뤄 나가다 보니 더 큰 목표를 갖게 됐다"며 "홍명보 감독님이 저의 좋은 모습을 보셨기 때문에 발탁해 주신 거라 생각한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도 끊임없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홍명보 감독은 최종명단 발표 기자회견 당시 "강원의 경기를 봤는데, 강원 전술의 핵심은 바로 이기혁이었다"라며 극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기혁은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어느 위치에서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선수의 당연한 생각"이라며 "올해는 소속팀에서 센터백으로 많이 출전했기 때문에 홍명보 감독님이 이끄시는 스리백의 왼쪽이나 가운데 모두 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더불어 본인의 장점에 대해서는 "멀티 능력이나 왼발 킥도 좋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수비수로서의 안정감을 키우는 데 중점을 뒀다"며 "수비가 기본이 되어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큰 무대에서 실수 없이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는 데 신경 쓰겠다"고 설명했다.
과거 대표팀 소집 당시 가졌던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이기혁은 "예전 소집 때는 너무 긴장해서 본 모습을 다 못 보여드렸던 것 같다"며 "이번에는 아버지께서도 들뜨지 말고 무게감 있게 행동하며 실수하지 말라고 조언해 주셨다. 긴장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다 보여주고 오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기혁은 "선수들과 어색함 없이 빨리 친해지는 것이 최우선이다. 제가 먼저 다가가 거리감을 좁혀야 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경기력도 잘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소속팀 강원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이기혁은 "이렇게 많은 관심과 진심 어린 응원을 받아본 것이 처음이라 너무 감사하다"며 "팬들의 응원이 아깝지 않도록 월드컵 무대에서 반드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대표팀 1차 본진에는 이기혁을 비롯해 배준호, 엄지성, 이동경, 백승호, 김진규, 김문환, 조현우, 송범근 등 최종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과 사전 캠프 및 본선 일정을 함께 소화하며 훈련 파트너 역할을 맡은 윤기욱, 조위제, 강상윤까지 총 12명의 선수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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