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농구의 간판스타 박지현(26·LA 스파크스)이 세계 최고 무대인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2경기 만에 의미 있는 첫 득점과 공격포인트를 신고하며 미국 현지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박지현의 소속팀 로스앤젤레스(LA) 스파크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한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6 WNBA 정규리그' 토론토 템포와의 홈경기에서 96-106으로 패했다. LA 스파크스는 이날 패배로 시즌 전적 1승 3패를 기록하게 됐다.
팀의 패배는 아쉬웠지만, 박지현 개인에게는 WNBA 무대에 한 걸음 더 깊숙이 발을 내딛은 뜻깊은 한 판이었다. 지난 11일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전에서 짧은 데뷔전을 치렀던 박지현은 이날 한층 늘어난 출전 시간을 소화하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7분 33초를 뛰며 2점 1리바운드 2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박지현은 2쿼터 시작과 동시에 코트를 밟았다. 들어가자마자 팀 동료 은네카 오그우미케의 득점을 도우며 WNBA 무대 마수걸이 어시스트이자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3점슛 2개를 시도하긴 했지만 아쉽게 림을 외면했다.
예리한 손끝 감각을 조율한 박지현은 곧이어 직접 림을 갈랐다. 2쿼터 종료 6분 55초 전, 데리카 햄비의 패스를 깔끔한 레이업 슛으로 연결하며 WNBA 데뷔 첫 득점을 써냈다. 한국 여자농구 역사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발자국을 찍는 순간이었다.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박지현은 2쿼터 종료 4분 49초를 남기고 교체 아웃됐다. 짧지만 강렬했던 박지현의 활약에 미국 현지 언론 및 전문가들의 호평도 쏟아졌다. 미국 스포츠매체 클러치포인트 소속 기자인 데이비드 멘데즈-야코비츠는 자신의 SNS에 박지현을 언급하며 "출전 시간 동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훌륭한 에너지였다"는 극찬을 남겼다.
앞서 박지현은 지난 11일(한국시간)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와의 2026 WNBA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역사를 썼다. 4쿼터 종료 1분 52초를 남기고 코트를 밟으며 한국 여자 농구 역사에서 역대 세 번째로 WNBA 무대를 밟은 선수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레전드' 정선민(2003년), 현재 여자프로농구 최고 선수로 활약 중인 박지수(2018년)의 뒤를 이은 쾌거다.
당시 개막전에서 박지현은 득점이나 어시스트는 없었지만 한 차례 슈팅을 시도하는 등 짧은 시간(1분 52초) 동안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팀은 78-105로 완패했으나, 박지현은 데뷔전부터 출전 기회를 잡으며 올 시즌 스파크스의 활용 자원 중 하나임을 입증했다.
레이건 페블리 LA 스파크스 단장 역시 영입 발표 당시 박지현에 대해 "경기 이해도가 좋은 다재다능한 윙"이라며 "자신감 있는 슈터이자 인상적인 국제 경험을 갖춘 선수"라고 극찬한 바 있다.
숭의여고 출신의 박지현은 2018~2019 W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아산 우리은행에 입단하며 화려하게 커리어를 시작했다. 우리은행에서 보낸 6시즌 동안 통산 158경기에 출전해 평균 13.3득점, 3.7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정규리그 우승 3회와 챔피언결정전 우승 2회를 이끌며 국내 최고 가드로 우뚝 섰다.
안주하지 않은 박지현은 지난 2024년 해외 무대 도전을 선언했다. 호주 NBL1 뱅크스타운을 시작으로 토코마나와 퀸즈(뉴질랜드), 아줄마리노 마요르카 팔마(스페인) 등 세계 각국 리그를 거치며 단단하게 경험을 쌓았고, 마침내 꿈의 무대인 WNBA 입성까지 이뤄냈다.
데뷔전의 긴장감을 빠르게 털어내고 경기 출전 2경기 만에 본격적인 득점포 가동과 함께 현지의 극찬을 이끌어낸 박지현. 탄탄한 기본기와 해외 리그 경험을 바탕으로 WNBA 무대에 완벽히 연착륙 중인 그가 앞으로 어떤 성장세를 이어갈지 팬들의 기대감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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